
[사진=MBC스포츠 제공]
7일 오전 11시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한 박병호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소감과 미네소타 트윈스에서의 포부를 밝혔다.
이 날 기자 회견장에 들어선 박병호의 표정은 한결 밝아 보였다. 전에 여러 차례 나왔던 불리한 계약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도 “에이전트와 충분히 대화를 나눈 후 내린 결정”이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또 직접적인 목표나 특별한 포부를 밝히기 보다는 적응기를 가지며 팀에 맞춰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네소타에는 조 마우어라는 걸출한 1루수가 있어 박병호가 지명 타자로 포지션을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박병호는 이 문제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수비를 나서는 게 좋지만 구단에서 원한다면 맞춰서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미네소타의 추운 날씨에도 대해서도 “환경에 맞춰서 준비를 잘하면 된다”고 받아 넘겼다.
최근 한국 리그는 쿠바와 비교되고 있다. 류현진이나 강정호 같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메이저리그에 양질의 선수들을 공급하던 쿠바와 같은 이미지가 됐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쿠바 선수 호세 아브레유와의 비교에 대해 박병호는 “신체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기 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힘을 뽑아내는 게 중요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해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는 박병호에게 “폼도 바꾸지 말고, 너무 여러 가지 신경 쓰지 마라. 딱 한 달 반만 뛰어보면 몸이 알아서 반응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박병호는 이 조언을 받아 들여 “100% 힘을 낼 수 있는 내 기술력과 타격 폼으로 메이저에서 부딪히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병호는 이미 지난 시즌 타격 폼을 수정한 적이 있다. 메이저리그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이 전까지 공을 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타격 시 반쯤 뒤로 누웠던 폼이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에게 약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시즌 눕는 비중이 굉장히 줄어들었다”며 수정한 폼에 만족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2군 선수에서부터 트레이드를 거쳐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로 거듭난 박병호는 드디어 메이저리거가 됐다. “트레이드 때부터 적응을 도와준 감독님, 코치님,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또 늘 큰 꿈을 이야기해주고 포스팅을 통해 현실화 해주신 이장석 대표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한 그는 “내 사례가 한국 프로야구 리그에서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국내를 넘어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어릴 적 박찬호의 경기를 보며 하루를 시작했다는 박병호는 “야구 선수들 뿐만 아니라 국민 여러분이 오전에 제 활약을 보면서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했으면 좋겠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다.
미네소타는 고등학교 시절 맹활약했던 박병호에게 담당 스카우터를 보내 메이저리그 진출을 제안했다. 이에 LG팬이었던 박병호는 “1차 지명을 못 받으면 도전하겠다”고 답했고, 결국 LG에 입단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박병호가 대한민국 최고 타자가 될 때까지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잊지 않았다.
지난 시즌 넥센 히어로즈에서 타율 0.343 53홈런 146타점을 기록하며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우는 등 대활약을 펼친 박병호는 포스팅비 1285만 달러, 4년 1200만 달러(최대 5년 1800만 달러)로 미네소타에 입단했다. 등번호는 52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