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회 국방위원장인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7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했으니 최소한의 조치로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제공=정두언 의원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국회 국방위원장인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7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했으니 최소한의 조치로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그는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로선 DMZ 도발 사건 당시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할 때 확성기 방송을 하기로 북과 합의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아울러 도발이 벌어졌는데 '대화'를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입장도 밝혔다.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이날 오전 열리는 국회 국방위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그는 "새로운 정보체계와 감시체계를 구상해야 하는데 우리 능력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일, 한미공조가 필요하다"면서 제재 조치 등과 관련해 "중국의 입장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사전에 징후를 포착하지 못한 데 대해 일각에서 정부의 무능함을 꼬집는 여론과 관련해선 "미국도 몰랐다"면서 "우리 정부를 탓하기엔 뭐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당내 상황과 관련해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새누리당이 20대 총선에 대비해 외부인재 영입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정 의원은 "총선에서 외부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당연하고 꼭 해야 할 일"이라며 "새누리당 총선의 공천문제는 좀 뒤죽박죽이 됐다,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친박 비박 공천권 싸움때문에 그런 것도 못하고 있다는 형상"이라며 "더 이상 공천권 싸움을 하면 야권분열 이상으로 국민들이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친박(親朴·친박근혜)'에 이어 '진박(眞朴·진실한 친박)'까지 등장한 데 대해선 "유치해서 아이들 얼굴 보기 부끄러워 더 이상 얼굴을 내놓고 다니기 힘들다"고 일침을 놓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총선에서 180석 확보를 전망하고 있는 데 대해선 "가능하지도 않다"면서 "당 지도부는 영남출신들로, 사시사철 국화가 만발하는 아열대 지역에 있다보니 서울이 얼마나 추운지 몰라서 현실을 모르는 발언을 한다"고 비꼬았다.
한편 정의화 국회의장이 쟁점법안 직권상정을 거부하면서 청와대 측이 '이미지 정치'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정 의원은 "국회 선진화법이라는 게 박근혜 비대위원장 시절 만든 거고, 그 법에 어긋나니까 안하겠다는 것"이라며 "그걸 가지고 이미지 정치라고 한다면 기가 막힌 것이다, 정치가 금도를 벗어나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