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안업체, 중국시장 공략 가속화…관련 업계 ‘반색’

2016-01-0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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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국내 보안업체들의 중국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정부의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미국, 일본에 비해 뒤쳐져 있었지만 최근 잇따라 업무협약 체결 소식이 들리면서 관련 업계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6일 소프트캠프는 상하이(上海)에서 개최됐던 ‘K-Global@China 2015’에서 중국의 클라우드 및 정보보안 전문업체 이클라우드리버(e-Cloud Riverdriver.com)와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클라우드리버는 중국 인터넷 마켓 징동에서 2015년 정보보안 USB 판매 1위를 기록할 만큼 중국 보안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소프트캠프는 영역DRM ‘에스워크(S-Work)’ 제품을 중국 현지화하기 위해 파트너 업체에 API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설계도면(캐드), 개발소스, 대량의 고객정보 등 대용량의 비정형 데이터를 보호하려는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단계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갈 계획이다.

파수닷컴은 지난해부터 정적분석 도구를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국 소프트웨어 테스팅 전문 업체인 오타겟(BeiJing Ortarget Technology)과 파트너십 및 리셀러 계약을 체결했다.

파수닷컴은 오타겟이 보유하고 있는 국방과 항공, 방산 고객들을 통해 자사의 정적 분석 도구인 ‘스패로우(SPARROW)’를 소개·판매할 예정이다.

이글루시큐리티도 중국 물리보안 전문 기업인 쇼우웨이시큐리티와 물리보안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합작회사 설립에 따른 유기적 협업을 통해 물리보안 제품과 서비스를 독점 공급함으로써 중국 물리보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쇼우웨이시큐리티는 사무실, 빌딩, 기관에 대한 시스템 경비 및 경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중국 물리보안 업체로 업계 순위 10위안에 포함되는 등 중국 현지에서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사인 한컴지엠디 역시 중국 핑항테크놀로지와 모바일 포렌식 수출계약을 맺고 모바일 보안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중국 정보보호 시장 규모(2014년 기준)는 지난 2006년 55억 위안(약 9920억원)보다 약 311% 증가한 226억 위안(약 4조780억원)으로 집계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직 업무협약 수준일 뿐, 실제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아서다.

심종현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장(KISIA)은 “기존 중국시장은 복잡한 인증 절차와 규제 등으로 얻을 것 보다 잃을 게 많다는 인식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워낙 큰 시장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심 회장은 “중국시장은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국내 기업들도 최근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등 중국 정부의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들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프트캠프에서 해외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안기현 부장은 “중국시장은 넓은 지역과 다양한 문화로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국내 시장 보다 안정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시장일 수 있다”면서 “기술 및 제품의 호환성과 성숙도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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