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김선현 차의과학대학 교수 입당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임상미술치료를 하면서 그린 그림 '결혼’의 사본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3 총선을 앞두고 외부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 대표는 6일 미술 치료 전문가인 김선현 차의과대학교 교수 영입을 발표했다. 앞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부대표에 이은 문 대표의 네 번째 외부 인사 영입이다.
김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입당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바꿔야 치유되는 상처가 있다"며 "국민은 서민과 약자를 방치하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의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상처를 치유하려는 사람들이 모인 정당을 원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문 대표의 잇따른 '새 인물 수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짙다.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당이 지향하는 바에 맞는 인물을 영입하고 있다"고 했고, 박홍근 더민주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당파성에 치우치지 않고 우리 당이 필요로 하는 참신한 분들을 잘 모시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박 의원은 "문제는 인재 영입과 동시에 (선거대책위원장 인선이) 성과를 냈으면 한다는 점"이라며 "인재영입 성과와 더불어 우리 당내 구성원이 합의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통한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조기 선대위원회 구성이 선대위원장 인선 난항으로 표류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연쇄 탈당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 수혈에만 골몰하는 '문재인식 정면돌파' 승부수에 당 일각에선 여전히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당내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실 관계자는 "내부적 단결은 전혀 안 된 상태에서 새로운 사람만 영입하는데 갈등이 곪지 않을 수 있나"라면서 "문 대표는 나갈 사람은 나가라, 새로운 사람 데려와서 우리는 새롭게 해나가겠다는 입장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한편, 더민주와 안철수 신당의 인재영입 경쟁도 불붙는 모양새다. 문 대표가 탈당파 의원 지역구에 새 인물을 투입하겠다고 하자, 안철수 의원 측은 '친노(친노무현) 지역구 표적 공천론'으로 맞불 작전을 펼치면서 양측의 신경전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문병호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기성구태정치 대표로 수구보수의 대표인 친박(친박근혜)과 독선진보 대표인 친노, 두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특별한 공천을 할 생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 의원은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또 안 의원의 '러브콜'을 받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안철수 신당 합류 여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