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이 무섭다”... 취업 위해 졸업 미루는 대학생

2016-01-0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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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극심한 취업난으로 졸업하자마자 실업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졸업을 미루려는 대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원하는 기업, 직무를 위해 꼭 필요한 역량을 키우기 위함이 아니라면 졸업 연기는 시간이나 추가 등록 비용 등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사람인이 올해 졸업예정자인 대학생 669명을 대상으로 졸업유예 의향 조사에 따르면 47.2%가 ‘졸업유예를 할 생각이 있다’라고 답했다. 2명 중 1명은 졸업을 미룰 생각이 있다는 것이다. 또 이들 중 32.6%는 이전에도 졸업유예를 한 경험이 있었다.

졸업을 연기하려는 이유로는 ‘재학생 신분이 취업에 유리할 것 같아서(73.7%, 복수응답)’를 첫째로 꼽았다. ‘무소속 상태로 남는 게 두려워서(29.4%)’, ‘구직기간이 길어지는 게 두려워서(19%)’, ‘졸업예정자만 가능한 인턴 등에 지원해서(17.4%)’, ‘어차피 취업준비로 학교에 있을 거라서(12.3%)’ 등이 2~5위였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졸업 시기가 아닌 해당 지원자가 어떤 역량을 갖추었는가”라며 “학생 신분이 취업에 더 유리할 것 같다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직장인 988명을 대상으로 졸업 유예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부정적인 의견이 51.4%로 높았다.직 이유는 ‘서류만 봐도 공백기는 다 알 수 있어서(52.2%,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졸업유예를 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201명)들에게 졸업유예 만족도에서도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2.2%로 ‘만족한다(47.8%)’보다 높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올해 ‘청년고용증대세제’, ‘청년고용디딤돌 프로그램’ 등 청년 고용확대 정책을 다각도로 추진한다.

지난해 12월부터 3년간 임금피크제 지원금제도 시작을 비롯해 새해부터 ‘60세 정년제’가 의무화 된다. 임금피크제로 10% 이상 임금이 줄어든 근로자에게 최대 연 1080만원의 지원금이 주어진다.

청년을 정규직으로 고용한 기업에게 세액을 공제해 주는 ‘청년고용증대세제’도 시작된다.

지난해 11월 삼성, SK, 현대차, 카카오 등 4개사가 시작한 ‘청년고용디딤돌 프로그램’도 민간기업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도 동참해 14개 대기업 및 공공기관에서 디딤돌 모집이 확대된다. 청년고용디딤돌은 정부가 청년구직자에게 직무능력 향상을 통한 취업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직업교육, 인턴제, 최종적으로 해당 기업이나 협력사 취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산∙학간 상호 협력과 교류도 강화되고 있다. 월드클래스300 기업협회는 7일 대구일마이스터고등학교와 ‘월드클래스300 기업맞춤반 운영’에 대한 MOU를 체결하는 등 급변하는 산업체의 요구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현장 적응력이 높은 우수한 인력을 양성해 취업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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