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은 5일 이사회를 열어 보유 중인 KAI 지분 10% 중 최대 5%까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키로 했다. 5% 매각에 성공하면 이날 종가 기준 3757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테크윈은 이번 매각에 대해 “차세대 항공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 참여, 엔진 부품업체 인수합병 등 주력 사업에 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민영화를 추진하는 KAI 인수전에서 유력 후보였던 한화가 이번에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사실상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동안 한화그룹 내부에서 KAI 인수 의향을 공공연히 밝혀 왔고, 지난해 12월 한화테크윈이 계열사인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전량 매각해 44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면서 KAI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었다.
KAI 지분은 산업은행 26.75%, 한화테크윈 10%, 현대자동차 10%, 두산그룹 계열 디아이피홀딩스 5%씩 각각 보유 중이다. 두산그룹도 지분을 매각하기로 해 KAI 민영화는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