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연봉 받는 최고경영자들, 단 이틀만 일하면 평사원 연봉 챙겨

2016-01-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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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영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단 이틀만 일하면 일반 직장인이 일년 내내 일해야 벌 수 있는 평균 연봉 이상의 소득을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영국 증권거래소 상장 100대 기업(FTSE100)의 CEO 평균 보수 496만 파운드(약 86억 8000만원)를 기준으로 따질 경우, CEO들이 단 22시간만 일하면 직장인의 평균 연봉인 2만 7645파운드(약 4837만원)을 뛰어 넘는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싱크탱크인 '고액 보수 센터'(HPC)는 매년 영국 CEO들의 보수액이 근로자의 연간 소득 평균액을 추월하는 날을 '살찐 고양이의 날'(Fat Cat Tuesday)라고 일컫는다. 살찐 고양이는 부정적인 속어로 '정치자금을 많이 내고 특혜를 얻는 부자"를 뜻한다.

올해 업무시작일인 4일부터 22시간만 일하면 올해의 살찐 고양이의 날이 온다고 HPC는 비판했다. 즉 이틀만에 직장인 평균 연봉을 손쉽게 챙긴다는 것이다. 

HPC는 "최고위층의 고액 보수는 직장 내 불신을 조장하고, 모두가 힘든 시기를 넘길 수 있게 하거나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경제 회복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단체는 "기업들은 최고 보수액과 평균 보수액의 차이를 공표하거나, 임금 수준을 정하는 사내 위원회에 평사원 대표를 참여시키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반면 자유시장 경제를 옹호하는 싱크탱크인 '아담 스미스 연구원'의 샘 보우만 사무총장은 "HPC는 공격만 할 뿐 최고경영자(CEO)의 값어치가 얼마인지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CEO의 가치를 제시해야 보수가 지나치게 많은지 따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그림자 내각 재무장관으로 내정된 시마 말호트라는 "불평등이 커져 사회와 조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과도한 임금 격차는 영국과 영국의 장기적 경제 안정에 좋지 않다"고 말한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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