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S는 가전 전시회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자동차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실제 국내외 완성차 업체의 미래 기술과 신차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GM은 전기차 볼트(Bolt)의 양산형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고,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율주행 기술과 함께 신형 E클래스를 공개한다. 일주일여 시차를 두고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 대신 CES에서 신형 모델이 대거 공개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CES에서 주목받을 첨단 기술 중 하나는 자동차 업계의 뜨거운 이슈인 ‘자율주행 기술’이다. 자율주행 기술이란 일반적인 주행상황에서 목적지까지의 경로상 부분 자동화 또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시스템을 의미한다.
2017년형 캐딜락 CTS에 차량간 통신기능을 공급할 델파이는 이번 CES에서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스탠포드 대학·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과 공동으로 2020년까지 1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5일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세부 프로그램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차도 이번 CES에 자율주행차를 공개한다. 쏘울 EV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차는 현대차가 2015년 3월 서울모터쇼 프리뷰 행사에서 시연한 바 있는 혼잡구간주행지원시스템(TJA, Traffic Jam Assist)과 2015년 12월 출시된 제네시스 EQ900에 탑재된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HDA, Highway Driving Assist)보다 한단계 진보된 기술을 장착했다.
현대·기아차는 2018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및 차량IT 기술 수준을 향상시키고, 차량용 반도체 및 자율주행 핵심 부품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고도자율주행을,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런 경향을 반영하듯 이번 전시회의 기조강연자로 완성차 업계 CEO들이 포함됐다. 메리 베라 GM 최고경영자(CEO), 헤르베르트 디이스 폭스바겐 승용차부문 CEO 등이 기조강연에 나선다.
지난 1967년부터 시작된 CES는 올해로 50회째를 맞는다. 처음엔 뉴욕에서 개최됐지만, 1995년부터 라스베이거스로 무대를 옮겼다. 1980년대 PC·소프트웨어 중심에서 1990년대 이후 가전 중심으로 바뀌었고 2010년 이후엔 자동차·웨어러블 등이 결합했다.
올해는 360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관람객은 연인원 17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전시장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테크이스트(LVCC)에선 콘퍼런스 세션, 기조연설, 프레스 콘퍼런스 등이 열린다. 테크웨스트(샌즈엑스포)에는 인터내셔널비즈니스센터(IBC)와 멤버 라운지 등이 있어 기업간거래(B2B) 공간이 많다.
테크사우스(C스페이스아리아)에선 드론, 로봇, 가상현실, 증강현실, 헬스케어, 3D 프린팅, 미디어 등 새로운 영역의 IT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외에도 디지털 헬스케어. 핀테크. 미래형 교육학습, 사이버보안 등의 주제도 다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