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4.13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사표를 던진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사면초가에 처한 것일까. 경쟁자인 김부겸 전 의원에 비해 10%p 격차로 지지율이 밀리는 것도 모자라, 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조원진 의원으로부터 '수도권 험지출마' 압박까지 받고 있다. [사진=김문수 블로그]
아주경제 석유선, 이수경 기자 = 오는 4.13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사표를 던진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사면초가에 처했다.
경쟁자인 김부겸 전 의원에 비해 10%p 격차로 지지율이 밀리는 것도 모자라, 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조원진 의원으로부터 '수도권 험지출마' 압박까지 받고 있다.
이는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 전 지사가 대구 수성갑 출마한 것에 대한 당내 부정적인 기류가 여전한 데다, 친박(박근혜)계이면서 당 지도부인 조 원내수석이 공개적으로 그의 수도권 차출을 거론한 것이어서 향후 김 전 지사가 대구 대신 '수도권 험지 출마'로 방향을 선회할 지 주목된다.
조 원내수석은 현재 대구지역 민심에 대해 "대구 지역에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의외로 현역 의원들의 지지율이 낮게 나오고 있다"며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물갈이'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누리에 인물이 없어서 김 지사가 대구에 간 것이 아니라 김 지사가 스스로 간 것"이라며 "본인은 반대하겠지만 당으로 봤을 때 수도권 험지 출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으로 와서 경기 지사를 두 번이나 하지 않았냐"며 "(수도권에) 와서 활동하면 새누리당에 상당히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김 전 지사가 출마할 수도권 지역이 특정됐느냐는 질문에는 "역대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평균 10%로 지는 지역이 험지"라며 "본인의 덕망이나 명성으로 열심히 해서 (지지율) 10%를 더 얻을 수 있는 곳"이라고 전망했다.
대구 수성갑의 후보 대안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대안은 본인이 (대구 수성갑에서) 빠지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거듭 수도권 출마를 압박했다.
한편 중앙일보와 엠브레인이 지난해 12월 22일부터 24일까지 여론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김부겸 전 의원의 지지지율은 48.8%로, 김문수 전 지사(31.8%)를 10%p 이상 차로 크게 앞섰다. 투표 의향층에선 50.0%(김부겸) 대 31.5%(김문수)로 격차가 벌어졌다. (대구 성인남녀 600명을 대상 유·무선 전화면접, 평균 응답률 2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