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연이은 사고로 안전 문제 도마위로…원인은 정비불량?

2016-01-0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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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측부터 진에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사진=각 사]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지난해 연말과 올 연초에 크고 작은 항공안전 관련 문제가 발생하며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정비절차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LCC에서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6시 30경 김포~제주를 운항하던 제주항공 7C101편은 도착 20여분 전 여압장치 이상으로 고도 1만8000피트에서 약 8000피트로 낮춰 운항했다. 고도가 갑작스럽게 내려가는 긴급한 상황에 기내 승객은 압력변화로 인한 불편함과 혹시 모를 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해당 기체 HL8049는 보잉737-800 기종으로 지난 2008년 제작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 조사위는 해당 항공기에 대해 지난해 12월 24일부터 26일까지 5차례 시범운항을 한 결과 항공기가 정상인 것으로 판단하고, 26일 오후부터 비행을 허가했다.

진에어는 3일 새벽 세부를 출발해 부산으로 돌아가는 LJ038편(B737-800)이 출입문 고장으로 세부로 회항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해당 항공기의 앞부분 좌측 출입문에서 바람소리가 들리는 등 이상을 발견하고, 고도 1만피트 부근에서 다시 공항으로 선회했다. 이에 일부 탑승객들은 귀와 머리 등 두통 등의 통증을 호소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19일에는 이스타항공 ZE931편(B737-800)이 인천에서 홍콩으로 가던 중 여압장치 이상 신호가 발견돼 이륙 50분 만에 인천공항으로 회항한 바 있다.

항공 안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LCC의 문제를 항공기 기령 문제로 삼을 수는 없다. 정비절차와 항공 관리 매뉴얼 준수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항공기는 주기 점검과 운항점검을 진행한다. 주기 점검은 항공기의 각 부품 등의 정해진 정기 정비 사이클내에 정비를 해야하는 방식이다. 운항점검은 항공기가 공항에 잠깐 있을 때와 하루 비행을 다 마쳤을 때 점검하는 방식이다.

LCC에서 가장 많은 기종인 보잉 737-800은 주기점검에서 운항시간이 600시간, 135일, 1000편이 안된 경우에는 A체크를 실시한다. 현재 대부분 운항 항공기는 이 다음 단계인 C나 D체크를 진행한다. C체크는 운항시간 6000시간, 24개월, 5500편이 운항이 도래하기 전에 정비하고, D체크는 8년 2만2000편 기준이다.

LCC 중에서 진에어는 모회사인 대한항공과 정비팀을 공유해 동일한 정비를 받고, 에어부산도 마찬가지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은 자체 정비팀을 두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현지 정비 업체와 계약을 맺고 정비를 실시한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중 항공사 별로 계획을 잡고, 점검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비 분야와 운항절차 분야, 안전관리 실태 및 규정 준수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면서 “늦어도 다음주부터 점검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보면 문제가 된 항공기는 오래된 기령 보다 정비 절차와 안전관리에 더 원인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기령이 오래된 항공기 일수록 더 철저한 정비 수준이 요구되는 것은 사실이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진에어의 사고 비행기의 제작년도는 각각 2008년, 1999년, 1998년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다른 항공사에 비해 국내 항공사의 기령은 오래된 편이 아니다”면서 “LCC가 현실적으로 업체 규모가 적어 국토부가 공지하는 조종사와 정비사의 교육훈련에 충실하는 것이 어려울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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