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웹젠 의장 정계 진출 선언에 게임업계 ‘꿈틀’, “이제 우리 목소리 내자”

2016-01-0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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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 입당, 정계 진출을 선언한 김병관 웹젠 의장. 사진제공-웹젠]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김병관 웹젠 의장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 정계 진출을 선언하면서 그를 중심으로 국내 게임인들이 뭉치고 있다. 단순한 지지 세력이 아닌 게임 산업의 권익과 권리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향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4일 웹젠 관계자는 “김 의장의 더민주당 입당은 개인적인 선택이기 때문에 기업 차원에서 별도의 팀을 꾸리거나 지원 계획을 세우지는 않을 것”이라며 “직원들 역시 워낙 비밀리에 진행된 일이기에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지만 전반적으로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 의장의 더민주당 입장은 주요 경영진조차 사전에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차원의 사안이 아닌 개인적인 도전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려는 김 의장의 의지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0년 솔루션홀딩스를 시작으로 ICT 업계에 발을 내딛은 김 의장은 NHN게임스 대표를 거쳐 지난 2010년 웹젠 대표를 역임한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현재 26.72%의 지분을 보유, 웹젠 1대 주주이기도 한 김 의장은 김태영 대표에게 경영을 맡기고 자신은 전략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 3일 더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흙수저와 헬조선을 한탄하는 청년에게 노력 여부를 묻는 건 염치없는 말”이라며 “열정으로 도전하는 청년에게 안전그물을 만들어 주고 싶다”며 정치권에 도전하는 이유를 역설한바 있다.

김 의장의 정계 진출에 대해 ICT, 특히 게임 업계의 반응은 뜨겁다. 아직 총선 출마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각종 규제와 편견 때문에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게임 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김 의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구체적인 움직임도 감지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임당’을 조직, 운영하고 있는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공학 교수는 “김 의장의 정계 진출은 그동안 정치적으로 소외받았던 게임인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제는 게임인들도 강력하게 스스로 원하는 것들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측면에서도 김 의장 영입이 상당한 효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진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김 의장 영입은 과도하게 정치적 성향에 치우친 더민주당에게 혁신적 이미지를 제공할 것”이라며 “안철수 의원 못지 않게 성공한 IT 벤처 기업인인 김 의장을 통해 안 의원의 빈자리를 어느 정도 대신하겠다는 전략도 엿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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