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봉사 보광명전 앞 계단에는 돌로 만들어진 원숭이 조형물 세 마리가 앙증맞게 앉아있다. 세 마리의 원숭이는 각각 입을 가리거나, 귀를 가리거나, 눈을 가리고 있다.

▲완주군 소양면 위봉사에 자리한 원숭이 형상의 조형물 [사진제공=완주군]
이는 묵언수행 중에 지켜야 할 원칙인 /말하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보지도 말아라‘란 뜻을 담고 있다.
일각에서는 친정어머니가 딸을 시집보내며 해줬다는 당부의 말을 몸짓으로 표현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서유기의 손오공처럼 예로부터 불교에서는 원숭이에게 신의 대행자로서 역할을 맡기는 이야기가 많다”며 “원숭이와 관련된 지명이나 시설은 찾기 힘드나, 원숭이 기를 느낄 수 있는 조형물인 만큼, 이곳을 찾아 불교의 참뜻을 느끼고, 붉은 원숭이의 힘찬 기운을 받고 만복도 기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