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섭 신임 NH농협은행장 "차별화·경쟁력 떨어지는 사업 추진 않겠다"

2016-01-0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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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섭 신임 NH농협은행장이 4일 개최된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NH농협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이경섭 신임 NH농협은행장이 향후 차별화 또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4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소재 본점에서 개최된 취임식에서 "농협 특유의 온정주의 문화에 글로벌 파생상품 투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특정 산업에 대한 과도한 여신지원 등 역량을 갖추기도 전에 무리하게 추진한 사업 때문에 불명예스럽게도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하는 사업이 수익성이 있는지, 다른 은행과 차별화되고 경쟁력이 있는지 철저하게 가려낼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부문은 자원을 집중 투입해 핵심 수익원으로 육성하고 그렇지 않은 사업은 무리하게 추진해 우를 범하는 일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농협은행을 만들겠다"며 △개인 역량 강화 △경영 패러다임 변화 △차별화 및 경쟁력 강화 △시너지 강화 △신뢰 강화 등을 강조했다.

그는 우선 "개개인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며 "특수한 여건을 감안해도 경쟁 은행에 비해 생산성이 낮다. 각자가 맡은 업무에 최고 전문가가 된다면 생산성은 저절로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업본부의 비효율, '중간만 하자'는 적당주의, 연공서열과 지역안배, 느리고 둔한 조직문화 등 타파해야 할 인습이 곳곳에 산적해 있다"며 "우수한 성과를 낸 직원이 보상받도록 하고 생동감 있고 능동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 행장은 농협중앙회와의 유통사업 시너지 강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은행이 부러워하는 잘 갖춰진 금융지주 체제를 가지고 있고 중앙회와의 유통사업도 가지고 있지만 시너지는 미흡하다"며 "강점을 잘 활용하면 생각보다 큰 기회를 얻고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사업도 농업금융과 유통사업을 접목한 사업모델로 진출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행장은 "전쟁터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것은 바로 옆에 있는 병사"라며 "제가 동료 병사가 되겠다. 현장에 직접 찾아가서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행장의 임기는 2년으로 오는 2017년 12월31일까지 농협은행을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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