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 "올 상반기 美 경제 '호조'...중남미 등 신흥국 수출대금 미결제 '위험'"

2016-01-0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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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올해 미국 경제가 고용시장 호조,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의 수출대금 결제와 관련한 위험도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보험공사(사장 김영학)는 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6년 상반기 지역별 수출시장 및 대금결제위험도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무보의 14개 해외지사장을 대상으로 실시, 우리 중소·중견 수출기업들에게 올 상반기 세계 각 지역별 최신 경제전망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별 거시경제 전망과 우리기업의 수출환경은 대체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선 미국은 완전 고용에 가까울 정도로 낮은 실업률을 보이는데다 달러 강세 효과에 따라 소비자의 실질구매력이 올라 올해도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정재용(LA), 이경래(뉴욕) 미국 지사장은 "휴대전화, 가전, 자동차 등 전통적인 수출 품목의 강세가 기대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다만 미국은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취약한 수입자와 거래할 때는 무역 보험 가입 등 적절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유럽도 저유가,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유로화 약세 정책 등의 영향으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백승택 파리 지사장은 "전통적 수출 품목 외에 디지털 헬스케어, 정보통신기술 등 신성장동력 산업에 대한 양국의 관심과 미래 성장가능성을 감안할 때 이 분야에 우리 수출기업이 적극적으로 진출해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으로 우리 수출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찬욱(베이징), 류용웅(상하이) 중국 지사장은 "한·중 FTA 비준으로 우리 수출기업에는 13억 중국 시장이 활짝 열리는 기회 또한 함께 찾아왔다"며 "중국을 한국의 확대된 내수시장으로 접근하면 수출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는 수출대금 미결제의 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돈성 상파울루 지사장은 "중남미 국가들은 원자재의 주요 소비처인 중국의 수요부진, 재정악화, 정치불안 등으로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며 "전통적인 수출 주력 상품인 정보기술(IT) 기기 등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재윤 모스크바 지사장도 "러시아는 서방 경제 제재와 저유가 등으로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며 "대금결제 지연 가능성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인도는 중국의 값싼 철강이 과잉 공급되는데다 경기가 부진해 대부분 철강기업이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영수 뉴델리 지사장은 "인도의 경우 대부분의 철강기업들이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고, 금융기관 자금조달 등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며 "국내 관련 수출기업들은 투자 및 수출시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학 무보 사장은 "2016년에도 우리 기업들이 수출 시장에서 겪을 수 있는 리스크를 제거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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