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병신년(丙申年), '노동개혁' 유종의 미를 염원하며

2016-0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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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를 맞이했다. '붉은 원숭이 해'로 불리는 병신년의 의미는 재주로 크게 흥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좋게 풀이하자면 자신의 재능을 살려서 성공을 할 수 있는 새해가 도래한 셈이다.

지난해 대한민국은 대내외적 악재에 휩싸인채 장기적 불황에 허덕였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은 유례없는 침체를 겪었으며 메르스가 대한민국을 강타하며 내수 시장은 반토막이 났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실업 100만 시대가 더해지면서 대한민국의 성장 원동력은 사실상 꺾여버렸다. 앞으로 10년 후면 대졸 청년 79만명이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암울한 전망만 나오고 있다.

정부는 '노동개혁'이라는 칼을 빼들고 대한민국 노동시장의 근본적인 개혁에 나섰다. 한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경직된 노동시장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노동계와 경영계의 입장차로 노동개혁은 번번히 좌절을 맛봐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9월 노사정 대타협이 이뤄졌지만, 결국 여야의 정치적 입장차로 해를 넘겼다.

장그래로 대변되는 청년 비정규직을 비롯해 이 땅의 모든 근로자들의 희망이 또 한 번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취업난과 생활고에 찌든 젊은이들이 ‘헬조선’을 외치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은 올 한해도 작년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이 땅의 노동자들 역시 새해를 밝히는 해를 바라보며 저마다의 행복을 염원했을 것이다. 

노동계와 경영계, 그리고 정부는 각각의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이들의 바람을 진심으로 귀담아 들어야 한다. 청년들이 끼와 재능을 가감없이 발휘하고, 노동자들의 안정적인 삶을 보장받는 병신년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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