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포스코는 경쟁력이 약하거나 비핵심자산 분야 등을 중심으로 국내외 19개 계열사(해외 연결법인 13개사 포함)를 쳐낸 바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35개사에 이어 2017년에는 25개 등 총 89개 계열사를 매각 또는 청산할 방침이다.
부실한 국내 계열사는 2017년까지 50% 수준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당시 포스코의 국내 계열사는 47개. 해외 연결법인은 181개였다.
포스코는 올해 포스코건설 지분의 38%를 사우디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에 매각하면서 1조2400억원을 확보했다.
포스코특수강은 당분간 보유키로 한 지분 20%를 제외한 52.3%를 세아베스틸에 매각하면서 5600억원을 손에 넣었다. 포스코 P&S는 자회사인 뉴알텍의 지분 60.1% 중 40.1%(402억원)를 대창스틸에 넘겼고, 워크아웃을 시작한 포스코플랜텍은 연결대상 종속기업에서 제외했다.
계열사인 포스코ICT의 자회사인 포뉴텍도 건설업체인 석원산업에 550억원을 받고 매각했으며 손자회사인 포스하이알은 포스코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합금철인 고순도 페로망간을 만드는 포스하이메탈을 포스코로 합병하는 작업도 마무리했다.
해외 조림사업 법인인 포스코-우루과이, 철강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슬래그를 가공해 슬래그파우더를 만드는 업체인 포스화인도 매각했다. 높은 수익을 올리던 호주 샌드파이어 구리광산 지분 15.2%(1133억원)도 팔았다.
베트남 다이아몬드플라자와 대우마산백화점은 롯데쇼핑에 매각했고 포항과 광양 등의 비업무성 부동산도 팔아서 470억원을 확보했다.
이밖에 경쟁입찰 확대를 통한 외주비 절감, 임금 동결, 불필요한 행사 축소, 자재 재사용 확대 등을 통해 8~9월에만 1140억원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포스코는 2014년 3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3조6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권 회장은 최근 사내 행사에서 "경쟁사가 만들기 힘든 월드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판매를 확대해 회사의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경비절감과 원가절감 활동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제조 원가를 조금이라도 낮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높여가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