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지점 통폐합 45곳 등 비상경영 선포 "혼신의 노력 다하자"

2015-12-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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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80.[사진=아시아나항공]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23개 지점을 14개 대표지점으로, 해외 128개 지점을 92개 대표 지점으로 통합한다. 또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은 운행을 중단하고, 임원들은 연봉 및 차량을 반납키로 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30일 전체 임직원에게 보낸 15분 분량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김수천 사장은 "단기적인 처방이 아닌 생존을 위한 강도 높은 체질개선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창업초심으로 돌아가 혼신의 노력을 다한다면, 경영정상화 방안이 완료되는 2017년 이후 경쟁력을 회복하고 지속 성장하는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와 해외 중동 항공사 등 하늘길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 대해 언급하고, 지점 통폐합과 노선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성적표는 좋지 않다. 올해 3분기까지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3조88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1433억원에 비해 6.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72억원으로 전년 225억원 대비 23.5%나 감소했다.

반면 제주항공을 위시한 국내 LCC는 약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 3분기까지 전년 대비 20% 증가한 4534억원의 매출액,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0% 증가한 47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시장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은 매출액이 10분의 1밖에 안되는 제주항공에서 시가총액이 밀려 자존심을 구긴 상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9일 금호산업을 인수하는데 성공했지만, 금호타이어 인수를 남겨놓은 상황도 아시아나항공 주가에 불안감을 주고 있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체질개선을 위해 필요한 수순이라는 입장이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노선구조조정 △국내 23개 지점을 14개 대표지점으로, 해외 128개 지점을 92개 대표 지점으로 통합 △희망휴직 및 희망퇴직 제도 운영 △임원 차량 지원 중단 및 임원 연봉 반납 △항공기 업그레이드 등을 골자로 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점 통폐합은 공항지점, 여객지점, 화물지점으로 나눠서 운영되는 것을 대표지점으로 통합하고 지점장 및 직원도 해당 지점으로 이동한다. 구체적인 통폐합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해외의 경우 도쿄, 베이징 등 주요거점 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점에서 공항지점과 여객지점의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된다.

또 콜센터 및 예약 발권부서는 아웃소싱을 하고, 해당 업무를 하고 있던 직원도 재배치될 예정이다. 임원들은 차량을 반납하고, 동시에 연봉 반납도 진행된다.

노선 구조조정은 내년 출범할 에어서울에 일본 지선과 동남아 심야노선 등 11개 노선을 순차적으로 이관하고, 2016년 2월 블라디보스톡, 3월 양곤, 발리 등 노선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에어서울은 운항을 위해 운항증명서 획득, 감항 인증서 제출 등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앞서 28일 에어서울은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3대를 순차적으로 이관받아 동남아 11개 노선 등을 내년 운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LCC와 가격 경쟁을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내년부터 B777에 비즈니스 스마티움 좌석을 확대 운영하고, A350에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등을 만드는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여 수익구조 개선화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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