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진 겨울 시즌 만큼 슬로프에서의 아찔한 스릴을 즐기고자 하는 스키어들의 마음은 더욱 조급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비탈진 눈길을 고속으로 하강하는 스키, 스노보드의 특성상 충돌과 낙상시 심각한 부상을 당할 위험이 높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보건복지부 인증 의료기관인 나누리수원병원 척추센터 최정훈 과장은 “헬맷과 보호대 등 안전 장구 착용의 보편화로 타박상과 찰과상 등 가벼운 부상의 우려는 크게 줄어들었으나, 급성 허리디스크와 같이 위급한 부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인식 자체가 부족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흔히 외상성 탈구 골절 등 중한 부상 이외에도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과 함께 찾아오는 급성 허리디스크의 위험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급성 허리디스크는 신체 노화에 따라 찾아오는 일반 디스크 요인과 달리 갑작스레 척추에 무리한 자극과 충격이 찾아올 때 발생한다. 스키장 부상은 물론, 교통사고와 같은 외부 충격이 발생할 때 척추의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손상받아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게 되는 것.
스포츠를 즐긴 이후 느껴지는 통증을 가볍게 생각할 경우 더욱 큰 병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일반인들은 디스크 문제인지 근육통인지 구분하기 어려워 간단한 파스와 찜질만으로 조치를 취하고 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만약 외견상 별다른 이상이 확인되지 않음에도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초기 허리디스크의 경우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및 주사요법과 같은 보존적 치료방법을 통해 대부분 호전된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가 효과를 보이지 않게 될 경우 시술이나 수술적 방법을 통해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나누리수원병원 최정훈 과장은 “만약 주중 내내 책상에 앉아 일을 하고 주말을 활용에 스키장을 찾은 이들이라면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기 전 충분한 준비 운동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기본”이라며, “스포츠를 즐길때에는 안전 장비를 확실히 챙기고 가벼운 부상일지라도 가볍게 생각하지 않아야 더욱 큰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겨울철 급성 허리디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