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부겸 전 의원 사무실 제공]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30일 당내 비주류 핵심인 김한길 전 공동대표와 박지원 의원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 "속이 깊은 분들이기 때문에 단순히 자신의 입지보다는 갈리진 야권 미래 등의 고민까지 함께하지 않겠느냐"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야권발 탈당 사태와 관련해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정치를 좀 더 통 크게 했더라면 이런 지경까지 갔겠나,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문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일체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어떤 상황이라는 것이 정리가 되면 저절로 또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지, 앞으로 일체 거론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고, 또 일체 거론하자고 해서 말을 하게 되고 이런 건 아니지 않느냐"라고 꼬집었다.
연일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안 의원을 향해서도 "자신의 비전을 가지고 국민을 설득해야지, 자꾸 옛날에 있던 당을 폄하하거나 하는 것은 그만했으면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 전 의원은 안 의원이 한국 정치를 1970년대 개발독재 사고와 1980년대 운동권 패러다임이 지배한다고 비판한 것을 거론하며 "70년·80년대 그렇게 열심히 사신 것 같지도 않던데, 어떻게 한꺼번에 진단하시는지 모르겠다"며 "앞 선배 세대들을 부정하면서 자기의 존재를 드러낼 것이 아니다"고 충고했다.
그는 문·안(문재인·안철수) 등을 재차 거론하며 "나중에 국민들이 어떤 그런 일종에 패권적인 그런 모습이라고 할까요"라며 "이런 것을 국민들이 혼을 내줄 거라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안지 못해서 문제가 여기까지 온 거 아니냐"며 자중을 촉구했다.
그는 야권분열에 따른 일여다야 구도와 관련해선 "우리나라 선거제도는 결선투표제가 없다"며 "새누리당이 한 40%, 더불어 민주당이 한 25%, 안철수 신당이 20%를 얻는다고 치자, 그러면 '25+20=45'니까 이겼다고 할 수 있느냐. 결국 새누리당이 전 선거구에서 다 어부지리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착각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오른쪽)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당의 비전을 발표를 마치고 문병호 의원과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