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탓에’ 올해 세계 에너지기업 58개 파산...금융위기 이후 최다

2015-12-3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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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상업거래소]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올해 파산 보호를 신청한 세계 에너지 관련 기업 수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캐피털 IQ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파산 보호를 신청한 기업은 18곳이었고, 하반기에 신청한 기업은 40개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파산 신청 기업이 20개였던 것에 비하면 1년 사이에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당시 95개 이후 가장 많다. 이는 유가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가가 반등하지 않으면 파산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서 원유와 천연가스를 시추하는 업체인 큐빅은 부채가 1억2640만달러(약 1477억원)에 달했다. 지난 1년간 인수자를 찾아왔으나 실패해 결국 파산을 택했다. 지난 15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매그넘 헌터 리소스는 올해 4월부터 파산이 예견됐다.

올해 상당수 에너지 기업들은 파산을 모면하기 위해 각종 자구책을 마련해왔다. 대표적 미국 원유업체인 셰브론은 올해 6000~7000명을 감원하고, 내년 자본지출은 25%가량 줄일 계획이다. 엑손모빌도 올해 초 자본지출을 작년보다 12%가량 줄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주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10월 이후 미국 원유업계 근로자의 7만 명(전체의 14.5%)이 일자리를 잃었다. 또 내년 전 세계 원유 공급이 하루 60만 배럴 가량 초과 공급될 것이라며 전 세계 원유 재고도 2017년까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12월 보고서에서 내년 석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높은 생산량을 유지함에 따라 공급 과잉이 최소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과잉이 예상됨에 따라 내년에도 원유업체의 어려움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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