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車 핵심 열쇠는 ‘지리정보 플랫폼’…300조원 규모 전망

2015-12-29 14:05
  • 글자크기 설정

자율주행 기능이 작동하는 차 이미지[사진=메르세데스 벤츠]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스마트카 지리정보 생태계의 주도권을 향한 선두 업체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개발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으면서 지리정보 플랫폼이 향후 약 300조원 규모의 스마트카 시장의 핵심 기술로 떠올랐다.
최근 다임러, 아우디, BMW 등 독일 고급차 업체 3사가 디지털 지도 서비스 업체 ‘히어(HERE)’를 인수한 것이 그 예다.

노키아가 지난 2013년에 선보였던 디지털 맵 서비스 ‘히어’ 는, 올해 12월 독일 고급차 업체 3사에 31억 유로로 최종 매각되었다. 해당 3사는 매각 이후 히어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수평적인 사업분야로 유지할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는 히어가 우버, 페이스북 등 온라인업체나 애플, 삼성 등 하드웨어업체에 인수돼 B2C(기업 대 소비자) 광고 위주 사업으로 방향을 변경할 것을 견제한 투자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닐 샤 애널리스트는 “히어는 향후 지도 컨텐츠, 검색엔진, 위치 데이터 분석 등에 주력하여 지도와 위치기반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회사의 니즈를 충족하며 구글을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글의 경우 방대한 스케일의 위치서비스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점유하지만, 광고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이기에 자동차 업계 등 B2B(기업 대 기업) 에는 적합하지 않기에 향후 히어가 글로벌 위치기반 생태계의 강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같은 완성차업체 뿐 아니라 삼성, LG 등 IT기업까지 이미 자동차부품사업 진출을 선언했으며 테슬라, 애플, 다임러 등을 목표로 스마트카 지리정보시스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 수준의 지도는 오차가 있으며 스마트카는 사람이 아닌 차가 스스로 주행하는 기능이 필수적이므로, 현재의 지도보다 훨씬 정확한 GPS 기반의 고정밀 지도가 스마트카 시장 선점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스마트카와 무인자동차 개발에 나선 현대자동차는 계열사인 현대엠엔소프트를 통해 고정밀지도 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각 계열사별로 진행하던 전장사업을 모아 별도의 전장사업팀을 구성하고, 우선적으로는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에 집중할 예정이다. 단기간에 실적을 내기 위해 지리정보시스템을 활용한 전장부문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통적인 자동차가 IT 기술이 결합한 스마트 기기로 진화하면서 두 산업간 융합 움직임 또한 활발하다.

BMW, 아우디, 다임러 등 기존 자동차업체들은 벤처기금을 조성해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IT 기술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특히 다임러와 BMW의 경우 2010년 이후 기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두드러진 벤처투자 활동을 보였는데, 투자 양상도 초기단계 투자부터 인수까지 다양하다.

다임러는 에너지 관련 스타트업인 ‘리텍 배터리(Li-Tech Battery)’를 인수하고 택시예약 앱 ‘마이택시(MyTaxi)’, 카셰어링 서비스 ‘카투고(Car2go)’ 등에 투자했고, BMW는 주차앱 스타트업인 ‘파크모빌(Parkmobile)’을 인수했다.

이 같은 장기 전략을 통해 독일 고급차 3사는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시장에 수월하게 접근하며 자동차 업계의 디지털 혁명을 이끌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