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한국 관광산업에서 2015년은 슬픔과 기쁨이 공존한 한 해였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외국인 관광객 수가 6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해 곤두박질치면서 관광산업 전반에 위기를 겪었지만 범정부 차원의 눈물겨운 노력 덕에 관광시장은 서서히 회복했다. 특히 10월과 11월에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관광시장이 조기 정상화됐음을 확인시켜줬다.
특히 중국 관광객은 크루즈 운항 증대와 개별여행객(FIT)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10.2% 증가한 50만7579명이 방한해 관광시장 정상화 유지에 기여했다.
물론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동기보다 7.6% 감소했지만 정부는 메르스 조기 정상화에 힘입어 내년 방한 외국관광객 유치 목표를 1650만명으로 정하고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 무슬림관광객 유치 활성화, 평창동계올림픽 특구 관광개발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쳐 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구상이다.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 성공 개최 통해 외국인관광객 2000만명 시대 연다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가 1일 그 막을 올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재)한국방문위원회 등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를 통해 외국인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한국방문위원회는 이를 위해 코리아그랜드세일 등 개별관광객 대상 관광콘텐츠 사업과 'K트래블버스' 'K투어카드' 등 외래관광객에게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들을 다방면에서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 방문의 해' 첫 해인 2016년 주요 사업으로는 온라인 쇼핑관광 플랫폼 구축과 'K푸드'를 테마로 한 콘텐츠 발굴이다.
업계는 범국가적인 친절문화 확산을 위한 K스마일 대국민 캠페인도 강화할 방침이다.
연중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관광플랫폼을 구축해 외국인 관광객이 상시 쇼핑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메가 이벤트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한중 관계에서도 2016년은 중요한 해다. 2015년 '중국 관광의 해'에 이어 2016년은 '한국 관광의 해'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그 일환으로 문체부는 1월 중 중국에서 개막식을 열고 한국관광대전을 여는 등 한국 방문을 홍보하는 사업 추진을 통해 한중 양국간 활발한 교류를 펼칠 계획이다.
◆떠오르는 큰손 '무슬림 관광객' 유치 활성화에 앞장
정부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16년 관광분야 예산을 258억원 증액한 가운데 떠오르는 큰손인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한 예산을 24억원 신규 편성한 것도 눈길을 끈다.
문체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찾는 무슬림 관광객은 매년 증가 추세다. 2014년 방한한 무슬림 관광객 수는 약 75만명으로, 2010년 38만명에 비해 두 배정도 늘었다.
신규 편성된 사업비는 무슬림 관광객 유치기반 조성, 무슬림 인식 제고 및 할랄상품 개발 지원, 무슬림 관광 홍보마케팅 및 무슬림 관광상품 개발 등에 쓰일 예정이다.
정부는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통해 그동안 중국․일본 등지에 편중돼 있던 방한 관광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강원도 관광자원 개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특구 관광개발 국고지원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된다.
문체부는 ▲효석문화예술촌 조성 ▲올림픽도시 종합 관광안내 시스템 구축 ▲전통 숙박시설 및 기반시설 조성 ▲강원 전통음식 관광상품화 ▲지역문화관광 체험프로그램 운영 ▲한류 K-컬처 이벤트 개최 ▲삼로 트레킹 관광코스 개발 ▲올림픽 아트센터 건립 등 강릉시·정선군·평창군 일대를 대상으로 한 8개의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강원도 폐광지역(태백시·정선군·영월군·삼척시)의 자연자원과 석탄산업 유산의 관광자원화 사업에도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총 사업비 1462억원이 투입되는 폐광지역 관광자원화 사업은 생태산업유산 체험기반 조성, 탄광지역 통합 관광지원센터 조성 등 13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