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텔레콤 회장 낙마, 통신업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나

2015-12-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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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샤오빙 차이나텔레콤 회장.[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창샤오빙(常小兵·58)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 회장이 부패혐의로 낙마했다.

중국공산당 사정·감찰 총괄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27일 창 회장이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남방도시보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창샤오빙은 지난 25일 기율위 요원들에 의해 압송됐으며, 기율위는 26일 이 소식을 차이나텔레콤 관계자들에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회사 업무는 양졔(楊杰) 총경리가 대리총괄하고 있다.

창샤오빙은 통신업계에서 33년간 근무한 업계 정통인사다. 2004년에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 회장에 임명돼 11년간 차이나유니콤을 이끌었다. 그가 차이나텔레콤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지난 8월이었다. 당시 상빙(尚冰)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이 차이나모바일(중국이동)회장에 임명됐고, 차이나텔레콤의 왕샤오추(王曉初) 전 회장과 창샤오빙이 자리를 맞바꿨었다.

업계 인사들은 창샤오빙이 차이나유니콤에서 근무한 기간동안에 발생한 부패혐의로 인해 낙마했다고 전하고 있다. 실제 올해 1월 실명을 밝힌 제보자가 창샤오빙의 배임혐의를 고발했었다. 당시 제보자는 ▲창샤오빙이 차이나유니콤의 보유자산을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민영기업인 궈아오(國澳)실업에 매각해 8억위안의 손해를 입혔으며 ▲궈아오실업과 함께 3억여위안의 세금을 탈세했으며 ▲보유건물의 관리권을 헐값에 처분했다고 고발했었다. 이미 차이나유니콤에서는 약 40명의 고위임원들이 비리혐의로 퇴직했다.

통신업계 인사들은 창샤오빙의 낙마로 인해 차이나유니콤 임원들과 그 관련회사들이 줄줄이 잡혀 들어가게 될 것이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업계 1위업체인 차이나모바일 역시 반부패활동에 휘말리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이나텔레콤 회장 부재 사태는 차이나유니콤과의 합병을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나오고 있다. 올 3분기 말 기준으로 차이나모바일의 가입자수는 8억2300만명이며, 이 중 4G 사용자는 2억4800만명이었다. 차이나텔레콤의 3G, 4G 사용자수는 1억3700만명이며 차이나유니콤은 1억7200만명으로 양사 모두 차이나모바일에 비해 열세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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