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 산업특화를 이루어야....”

2015-12-2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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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지역본부 본부장

[사진=이창우 본부장]


잘 살고자 하는 노력은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모두가 바라는 일이다.

누군들 남보다 잘 살고 싶지 않은 지역민이 어디 있겠는가?
지역이 잘 산다는 것은 반드시 경제적 소득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경제적 소득이 밑받침이 되는 삶의 문화가 보다 여유 있는 생활을 대표하는 것에는 분명하다.

경제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지역에 제조업 중심의 산업이 있어야 한다. 안정적인 소득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의 안정적 제조 산업이 지역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관광과 같은 서비스업은 주위의 변화에 매우 의존적 이여서 안정적인 수입원이 되기가 힘들기 때문이고, 금융업과 같은 서비스 산업분야는 교통, 문화, 자본 등과 같이 주변의 산업 흡수 역량이 되기 전에는 발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는 대부분의 통계에서 지역의 소득, 성장률 등에서도 나타난다. 국내에서만 보더라도 울산, 대전, 경기 등 안정적 제조업이 있는 지역은 지역 주민의 GRDP(지역내총생산)가 높다.

전통적 제조 산업은 금형, 소성, 용접접합, 표면처리(도금), 열처리, 성형 등 물건을 만드는 6대 제조기술을 말하고, 현재에는 뿌리기술 산업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요즈음은 이러한 뿌리기술 산업이 인건비에 의존하는 어렵고, 힘들고, 위험한 산업분야로 동시에 인식되고 있고 산업의 부가가치도 낮은 산업으로 저성장 산업분야로 전락하고 있다.

이에 젊은 근로자들도 선뜻 배우려고 나서지도, 입사하지도 않는 실정이여서 전통적 제조 산업만으로 지역의 경제를 이끈다는 것은 더더욱 힘들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의 고부가가치 산업들을 잘 관찰하여보면 산업과 산업간 기술적 융합분야가 많다. 의료산업과 항공산업의 고부가가치 필요부품을 3D 프린팅 산업으로 제조한다거나, 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전자산업으로 제어하는 ICT, IoT 산업, 이를 구현하기 위해 소재산업과 전자산업이 융합된 하드웨어 제조 산업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고부가가치 산업들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사회 요구의 아이디어와 이를 저단가, 고품위로 실현 시킬 수 있는 첨단 제조산업이 기반을 이루고 있다. 신사업의 지역특화는 지역이 이러한 기술들을 잘 이끌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을 때 이루어진다.

산업구현을 위한 인재와 기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장비와 시스템이 있을 때 기업들이 지역에 정착하게 되고 이러한 기업들이 군집했을 때 지역특화 산업이 되는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업이지만 그 지역에서 할 때 유리하고, 발전적이며 쉽게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필자가 생기원 강원본부에 근무하면서 근 미래에 강원의 특화산업으로 어떠한 산업이 적합할까를 고민하던 중에 3D 프린팅 산업이 다가왔다.

강원지역산업이 10인 이하의 중소기업이 90%이상이고, 영세한 기업의 제품 경쟁력은 점차 하락하는 시점에서 아이디어를 모으고, 이를 쉽게 구현하여 사업화하는 3D 프린팅 산업은 의료, 항공, 자동차 산업 등 정밀산업은 물론이고 조선, 건축 산업 등 대형 구조물 산업에도 경쟁력 있는 산업 이였다.

현재는 의료산업과 항공산업으로 우선 진행을 하고 있으나, 금형, 성형의 제조 산업에도 곧 적용을 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하고 이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생기원 강원본부는 이러한 구축 재원을 마련하기 위하여 국가 3D 프린팅 거점센터사업, 출연연 3D 융복합사업, Ti 원천소재개발 및 응용개발사업 등 대형 국가 연구사업과 인프라 구축사업을 확보하여 추진하고 있다.

금속과 고분자 제품을 직접 제조하고 이에 대한 정밀도확보, 기계적 물성 확보, 신뢰성 평가까지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금속부품의 경우, 가장 높은 정밀도로, 가장 쉽고 싸게 제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상기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역특화 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인재와 장비의 인프라, 이를 통한 특화기술 구현능력 및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는 곧 지역민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잘 구성되어 있는 장비와 기술이 있다고 해도 아이디어와 산업적 수요발굴은 지역에서 꾸준한 참여를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홍보도 물론 중요하겠으나, 지역특화 산업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가시적 사례를 창출하고 이를 통한 지역 아이디어와 수요를 모으고 이를 곧 실현하여 실용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지역의 균형발전은 과거의 산업발전 페러다임으로 접근하는 것만으로는 점점 어려워지리라 생각한다.

급변하는 산업구조속에서 지역에서 타지역대비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시급히 선정, 가시적 실용화를 창출하는 것만이 신 지역특화산업의 창출이 되리라 생각한다. 많은 지역에서 지역특화 제조산업이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중소 중견기업이 실력있는 국가의 내일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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