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미국 대선의 최고 막말꾼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성차별 애호가’라며 공격했다. CNN 등 외신은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선거 유세 지원에 나선 클린턴 전대통령에게 흠집을 내기 위한 의도라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힐러리 전 장관이 미국 아이오와 지역신문인 디모인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성차별 애호가”라고 지칭하며 "그는 여성에 성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습관이 있다"고 비판하면서 싸움이 시작됐다.
이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내인 힐러리 전 장관의 선거를 지원하고 나서자 트럼프 후보의 타깃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 옮겨 갔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밤 그는 역시나 자신의 트위터에 “힐러리가 자신의 남편을 선거유세에 참여시킨다고 발표했지만, 그(클린턴 전대통령)는 성차별 애호가임을 드러내왔다”며 “그래서 부적절하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성추문으로 한 차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지난 1998년 백악관 인턴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아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르윈스키 사건은 힐러리 전 장관에게는 약점이다. 트럼프 후보는 이를 파악하고 유권자들이 잊고 있던 과거 기억을 끄집어 낸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 측은 힐러리 전 장관에 대한 공격을 계속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27일 폭스뉴스에 출연해서 “나는 많은 여성으로부터 '힐러리를 퇴장시켜라', '힐러리는 끔찍하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후보의 대변인인 카트리나 피어슨은 CNN에 나와 "클린턴 후보는 뻔뻔스럽게도 남편과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으면서도 여성에 대한 전쟁과 여성에 대한 편협을 이야기하는 뻔뻔스러움을 보이고 있다"고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