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연방 하원의원 중에는 중국계가 3명, 일본계가 3명 있는데 비해 한국계 의원은 한명도 없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서 민족별 연방의회 진출 정치인들의 수가 각 민족의 정치력을 보여주는 척도라고 본다면 중국, 일본 등에 비해 한인들의 정치력 현실이 드러난다.
중국, 일본 등이 한국보다 이민 역사가 훨씬 긴 만큼 정치권 진출면에서 차이가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이민 역사의 차이에 비해 민족 간 정치력의 차이는 훨씬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원인과 과제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처럼 미주 한인사회가 질과 양 모든 면에서 크게 성장하면서 한인들의 정치적 기대감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한인 1.5세 및 2세들이 빠르게 한인사회의 주역으로 자리잡아가는 상황에서 지방 및 중앙정치에서 한인 정치권력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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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연방 상원의원 34석과 연방 하원의원 435석에 대한 선거도 실시된다. 매번 연방의원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한인사회에서는 김창준 전 연방 하원의원 이후 전무한 한인 연방의원 탄생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항상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민역사가 100년을 넘고 교육수준 등에서 어느 다른 민족에 뒤지지 않으며 전문직 종사자들도 많은 한인들의 연방의회 진출을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반드시 소수민족 출신이 아니더라도 미국인이 연방의회로 진출하기 위한 가장 상식적인 방법은 자신의 근거지가 있는 지역의 지방의회 등에서부터 시작된다. 미국 내 각 주 지방의회 등에서 당선되며 정치인으로서의 내공과 경력을 쌓아가며 중앙 정치권 진출의 길을 닦아가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중국과 베트남계 연방 의원이 계속 나오는 것에 비해 한인 연방 의원이 현재 한명도 없는 이유를 지방정치 수준에서 확인 가능하다. 최근 각 주에서 한인들의 지방의회 도전이 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민족들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한인들의 미국 정치권 진출이 저조하다는 문제가 나올 때마다 지적되는 것은 한인들이 정치 참여의 기본인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대통령 선거가 실시됐던 2012년 투표에서 뉴저지의 전체 유권자 등록율은 93%, 투표율은 67%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뉴저지 한인들의 참여는 유권자 등록 51%, 실제 투표참여는 37%로 전체 주민의 절반 수준이었다.
한인들의 투표울이 저조한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정치적 참여의 필요성에 대해 실생활에서 체감하지 못하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한인사회 내부의 폐쇄성과 미국 주류 사회 단체와의 연계 및 협력 부재도 지적된다.
미국에서 많은 한인들이 자식들에게 훌륭한 교육을 시키고 세금도 열심히 내면서도 다른 민족들보다 정치력이 부족한 문제는 결국 투표를 비롯한 모든 정치활동에 적극 참여해야만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