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레미제라블 “연말연시를 빛낼 단 하나의 명작”

2015-12-2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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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레미제라블코리아]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2015년의 대미를 장식하고 2016년을 새롭게 열어 줄 단 하나의 공연을 꼽는다면? 단연 내년 3월까지 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이다.

레미제라블은 지난 1985년 런던에서 처음 시작돼 30년간 전 세계에서 공연하고 있다. 그동안 전 세계 44개국에서 7천만 명 이상이 관람했고 지난 2012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도 51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는 대작중의 대작이다.
실제 무대를 보면 왜 명작이라 하는지 이해할 수밖에 없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첫 장면은 죄수들이 노를 저으며 ‘룩 다운(Look Down)’을 합창하며 시작된다. 레미제라블은 대사 없이 노래로만 극을 이끌어가는 송스루(Sung Through) 뮤지컬의 대표작이다. 그만큼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들이 쏟아져 나온다.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 ‘원 데이 모어(One day More)’, ‘온 마이 온(On my own)’, ‘브링 힘 홈(Bring him home)’ 등 아름다운 넘버들이 가득하다.

뮤지컬의 가장 큰 축인 노래가 만족된다면 다음은 연기다.

초대 장발장 역을 맡아 열연했던 정성화와 성악출신의 양준모가 장발장으로 더블 캐스팅됐다. 어느 장발장을 보아도 후회가 없다. 자베르는 김준현과 김우형이 맡았다. 판틴 역에는 조정은과 함께 네덜란드 교포 3세로 오리지널 장발장에서 동양인 최초로 판틴역을 맡았던 전나영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혁명 지도자 앙졸라와 마리우스는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민우혁과 윤소호가 각각 열연했다.
 

[사진= 레미제라블코리아 제공 ]


모든 대사가 노래로 처리되는 송스루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는 모든 배우들이 솔로곡이 주어진다. 어떤 배우든 완성되어있지 않고는 극 전체의 완성된 블록에 맞아들어갈 수가 없다. 모두 각각의 자리에서 빛났다.

레미제라블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무대다.

2015 ‘레미제라블’ 무대의 핵심은 ‘하나미치(花道)’다. ‘하나미치’는 일본에서 가부키 공연을 할 때 쓰이던 연장된 무대 형태로 일반적인 무대 디자인인 사각형 프레임을 벗어나 좌우측 벽면을 따라 무대장치가 연속되도록 만든 무대다. 좌우로 확장된 무대에서 배우의 등·퇴장과 연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관객들은 무대 위 배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느낄 수 있으며 작품에 대한 흡인력과 현장감이 배가된다.

시각적인 효과를 살린 3D 영상도 적절했다. 자베르가 파리 세느강 다리에서 자살을 하는 장면, 장발장이 총탄에 맞은 마리우스를 업고 지하 하수도로 내려가는 장면 등 다양한 장면에서 입체적인 3D 영상이 극의 흡인력을 높였다. 특히 3층 높이로 세워진 세트와 원작자 빅토르 위고가 직접 그린 삽화에서 따온 이미지들은 19세기 프랑스를 재현한 듯 입체감을 더했다.
 

[사진= 레미제라블코리아]


그러나 무엇보다 이 뮤지컬이 감동을 주는 것은 탄탄한 스토리다. 장발장의 휴먼스토리가 프랑스 혁명과 맞물려 강렬한 감동을 전한다. 배고픔에 못이겨 빵 한조각을 훔치고 감옥에 갇힌, 세상에 대한 분노와 좌절만 가득했던 장발장의 마음을 녹인 것은 딘뉴 주교의 자비와 은혜였다. 이후 가난 때문에 몸을 팔다 숨을 거둔 판틴의 딸 코제트를 위해 부성애를 실현하는 장발장의 삶이 당시 프랑스 혁명이라는 시대적인 상황과 얽히며 감동을 더욱 끌어올린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깊이 있고 탄탄한 스토리와 명배우들의 열연, 화려한 무대 장치에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 '원 데이 모어(One Day More)', '온 마이 원(On My Own)', '브링 힘 홈(Bring Him Home)' 등의 명곡들이 더해져 완성된 '레미제라블'. 이 오래된 '명작'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뮤지컬의 바람직한 모습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하나의 공연을 선택해야한다면, 레미제라블을 추천한다. 결코 관객들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레미제라블'은 오는 2016년 3월 6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180분. 만 7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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