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어쨌든 유가 오른다…달팽이걸음처럼 느리게

2015-12-2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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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유가가 그나마 더딘 속도로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세계 석유수출기구(OPEC)의 연간 보고서인 세계오일전망 2015(WOW 2015)가 2040년 쯤에는 유가가 배럴당 95달러로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오일전망은 2020년에는 배럴당 70달러로, 2040년에는 배럴당 95달러로 유가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는 원유 공급 과잉으로 유가가 하락하기 전이었던 지난 2014년 6월 배럴당 114달러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CNBC는 전했다. 현재 브렌트유는 지난 22일 기준 배럴당 36.11달러로 2004년 7월 이래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1년 이상 지속된 유가 하락은 후발 주자인 북미의 셰일오일과 OPEC 간 시장 점유율 경쟁이 촉발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OPEC 회원국은 셰일오일 업체를 초장에 잡고자 제한치인 하루 원유 생산량 3000만 배럴을 어기면서 원유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서방 경제제재 해제를 눈 앞에 둔 이란도 조만간 원유 수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공급 과잉이 가까운 시일 내에 해소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이 보고서는 OPEC 회원국이 2019년에는 기존 정책의 방향을 바꿔 하루 생산량을 3060만 배럴로 내려 공급 과잉 문제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지난 11월 기준인 하루 생산량 3170만 배럴에 비하면 100만 배럴이 감소한 것이다. 

생산량을 줄이는 이유는 캐나다와 미국 정유업체들이 원유 생산량을 계속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원유 생산량은 2020년쯤에는 하루198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지난 2014년보다보다 250만 배럴 많은 양이다.

반면 2040년에는 개발도상국이 빠른 도시화, 인구 증가, 중산층 확대 등을 겪을 것으로 보여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 원유 수요가 대폭 늘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또 저렴한 유가가 수요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아 2020년쯤에는 수요량이 하루 9740만 배럴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수요량은 하루 9280만 배럴이었다.

그러나 보고서는 수요를 저해하는 몇 가지 장벽을 들었다. 우선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정책을 도입하고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도 가속도를 붙여 수요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더불어 일부 원유 소비량이 많은 국가들의 경기 침체도 수요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OPEC회원국의 시장 점유율은 늘고 비OPEC국가의 생산량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2040년에 OPEC의 생산량이 하루 4070만 배럴로 늘어나 시장점유율이 올해 33%에서 37%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비OPEC국가의 생산량은 올해 하루 5740만 배럴에서 2040년에는 5970만 배럴로 줄 것이라는 게 이 기구의 추정이다. 셰일오일 생산량은 2020년 하루 519만 배럴에서 2040년 518배럴로 감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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