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또 다른 걱정거리…그리스에 발 묶인 난민

2015-12-2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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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NHCR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경제 문제로 허덕이고 있는 그리스에 또 다른 걱정거리가 생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로 들어 온 수십만명에 이르는 이민자들이 독일이나 다른 유럽 부국으로 가는 길이 막히는 바람에 그리스에 발이 묶여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1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난민 유입이 계속된다면 나라 전체를 창고로 만들어야 할 지경”이라며 난민 유입에 우려를 표했다.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에서 유럽으로 오는 난민들이 대거 그리스로 들어 왔으나 다른 나라로 가지 못해 그리스에 주저 앉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유엔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럽으로 유입된 난민 100만명 중 터키에서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로 온 난민은 80만명 이상이다.
현재 수많은 난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로 그리스에서 유럽 본국으로 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 연합 국가들은 난민들이 유럽 본토로 들어 오기 위해 주로 거치는 터키와 발칸 국가에 난민을 천천히 유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더군다나 마케도니아 등 그리스와 인접한 국가들이 국경에 울타리를 치고 난민을 거부하고 있어서 그리스의 걱정은 더욱 크다. 

그리스는 난민 유입을 막는 것도 불가능하다. 난민 대다수가 바다를 건너 그리스의 레스보스 섬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바다를 막는 것은 불가능할 뿐더러 해변 전체에 울타리를 치는 것도 힘들다. 더군다나 레스보스 섬은 터키와 매우 가까워 작은 보트로도 쉽게 바다를 건너 섬으로 들어 올 수 있다.

아울러 난민에게 안식처와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게는 심히 부담이다. 그리스의 공공질서 장관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든지 하고 있다"며 "유럽연합과 다른 유럽 국가들은 반드시 난민에 대한 그들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다른 나라 국가들이 난민을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그리스 당국은 유럽연합이 재정적 도움, 장비, 인력 등을 제공하기로 약속한 것도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의도적으로 다른 유럽 국가들이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들을 의도적으로 천천히 수용하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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