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응답하라 1988' 효과에 "반갑구만~ 반가워요!"

2015-12-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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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식품업계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방송에 노출된 제품들이 전년에 비해 매출이 늘면서 업체들은 복고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드라마에는 롯데제과, 하이트진로, 비락, 빙그레 등의 업체가 간접광고(PPL)에 참여해 자사 장수 제품들을 1980년대 판매 당시 디자인 그대로 선보였다.

롯데제과는 드라마에 빼빼로, 월드콘, 가나초콜릿, 수박바 등을 노출시켜 매출 증대 효과를 봤다.

업체 관계자는 "방송에 제품이 노출된지 얼마 되지 않아 매출에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 정확한 파악은 힘들지만 지난해 대비 10%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세를 몰아 롯데제과는 당시 모양대로 포장한 제품들을 묶어 각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기획판매하고 있다. 빼빼로, 빠다코코낫 등 29개 제품에 '응답하라 1988' 로고를 삽입한 '응답하라 1988 패키지 상품'도 내놓았다. 주인공 성덕선(혜리)의 꿈속에는 당시 이미연이 모델이었던 가나초콜릿의 TV 광고가 등장하기도 했다. 롯데제과는 이번에 혜리를 가나초콜릿 모델로 발탁, 1980년대 광고와 비슷한 콘셉트의 CF를 제작했다.

빙그레도 응답하라 1988 때문에 방그레 웃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바나나맛우유 PPL을 실시한 이후 판매량이 일 평균 51만개로 전년 동기 44만개에 비해 15.9%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빙그레는 1988년 당시 사용된 상징마크(CI)와 서체 등을 되살린 바나나맛우유 '1988 에디션'을 출시했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응답하라 1988로 인해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달 말 복고풍 패키지로 디자인한 '크라운맥주'를 출시해 보름 만에 24만캔이 완판됐기 때문이다. 22년 만에 출시된 이 제품은 1952년부터 1993년까지 생산됐으나 하이트맥주가 개발되며 단종됐다.
 
소비자의 추가 물량 요청으로 2차 생산도 했지만 이마저도 금세 소진됐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8일 3차 물량으로 1만5000상자(1상자는 355㎖ 24캔)를 추가 생산키로 결정했다.

크라운맥주는 1980년대에 생산된 맥주의 주질에 최대한 가까운 맛과 함께 당시 심벌인 왕관 디자인을 재현해내 중장년층에게는 친숙함과 추억을, 젊은 층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밀키스는 드라마 중 80년대 후반의 광고를 그대로 노출해 인기를 끌고 있다. 

방송에 당시의 광고가 나온 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당시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를 발매함과 동시에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주윤발’을 광고 모델로 삼았다.

기존의 TV광고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헬기씬과 오토바이 추격씬 등을 통해 마치 홍콩 느와르 영화의 한 장면을 재연해 놓은 듯한 블록버스터급 광고를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주윤발이 외쳤던 “싸랑해요 밀키스” 한 마디는 시대를 대표하는 유행어가 되며, 밀키스가 유성성 탄산음료 1위 자리를 차지하는 데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 식품들이 고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며 "당분간 복고 열풍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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