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가계가 금융기관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3분기 중 자금순환'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금융기관 등을 통해 빌린 돈이 4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 규모는 20조2000억원으로 2분기 24조9000억원에 비해 4조7000억원 줄었다.
자금잉여는 예금 또는 보험, 주식투자 등으로 운용한 자금에서 빌린(조달) 자금을 제외한 것으로 통상 가계 부문의 자금운용액은 자금조달액보다 크다.
올 2분기와 마찬가지로 가계의 자금잉여 감소는 주택구입 등을 위한 금융권 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 기인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차입금은 2분기 37조3000억원에서 3분기 38조5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 늘었다. 올 1분기 12조7000억원이었던 가계의 금융기관 차입금 규모는 2분기 들어 급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가계가 예금이나 보험 등 금융상품으로 운용한 자금도 줄었다.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예금 또는 보험, 주식, 채권 등으로 운용한 자금은 60조9000억원으로 2분기 61조8000억원보다 줄었다.
특히 1~2분기에 증가했던 위안화 예금이 위안화 약세에 따라 3분기 들어 대폭 줄어드는 등 금융기관 예치금이 18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조9000억원 감소했다. 대신 주식 및 펀드 등에 투자한 자금이 늘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 규모는 2분기 3조9000억원에서 3분기 13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한편 비금융법인기업의 경우 이익 개선 등의 영향으로 자금부족 규모가 2분기 5조2000억원에서 3분기 4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3분기 중 금융법인이 국내 비금융 부문에 공급한 자금은 62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조5000억원 늘었다.
9월 말 현재 총 금융자산은 1경4642조원으로 6월 말과 비교해 1.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