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에서 서식활동을 하고 있는 산황이 [사진제공=예산군]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 예산군은 일본으로 날아간 예산 황새(개체번호 K0008, 애칭 산황이)가 죽은 것으로 지난 17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전했다고 23일 밝혔다.
산황이는 지난 9월 3일 예산황새공원에서 야생 방사한 8마리 황새 중 하나로 전남 신안군 암태면 송곡리 주변에서 머물다 지난달 24일 오전 11시 중국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섬에 도착한 황새가 오키노에라부공항에서 죽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비행기 착륙 때 일어나는 기류에 말려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난 17일 보도했다.
또한 공항 활주로 옆 초지에 쓰러져 있는 황새를 발견한 관리사무소 직원이 이 새가 황새인줄 모르고 소각 처리했다고 전했다.
군은 지난달 26일 오전 7시 이후 산황이의 GPS수신이 중단됨에 따라 산황이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날아든 비보를 접하고 국민적 관심 속에 방사됐던 황새의 죽음에 대해 일본 측에 사고 경위 등 관련 자료를 문화재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현재 황새공원은 총 65마리의 황새를 사육하고 있으며 산황이를 포함해 야생 방사된 7마리의 황새는 황새공원에 3마리, 태안군 소원면에 1마리, 아산시 도고면에 1마리, 서산시 천수만에 1마리, 전남 진도군 임회면에 1마리가 건강하게 정착하고 있다.
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야생에 적응을 완료한 황새가 기류를 타고 제주도를 거쳐 일본으로 이동할 경우를 대비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일본과 예산에서 방사한 황새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 4월 군에서 태어난 산황이가 죽었다는 소식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황새들이 건강하게 야생에 적응해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