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NC다이노스 페이스북]
올해도 에릭 해커는 놀라운 성적으로 NC를 이끌었다. 무려 204이닝을 던지며 19승(5패)를 쓸어담았고, 방어율 3.62를 기록했다. 6월에 합류한 잭 스튜어트도 117.2이닝을 던지고 8승(2패)을 수확하며 2점대 방어율(2.68)을 기록하는 등 해커와 함께 원투 펀치 역할을 제대로 했다. 차세대 토종 에이스 이재학과 과거 토종 에이스 손민한도 밥값을 했다. 두 투수 모두 100이닝 이상을 던지며 10승 이상을 수확해 냈다. 여기 사이드암 투수 이태양마저 10승을 거두며 10승 투수가 4명이 됐다.
여기 김진성의 부상으로 갑자기 마무리로 변신한 임창민이 31세이브(4블론)를 거두며 변신에 성공했다. 이민호·임정호·최금강·김진성 네 명의 젊은 투수가 10홀드 이상을 기록하는 등 차세대 ‘벌떼’야구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며 리그에서 가장 단단한 마운드를 자랑했다. 이로써 NC는 4.26의 팀 방어율로 2위 LG(4.64)를 큰 차이로 앞선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타격도 만만치 않았다. 리그 최강으로 불린 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 클린업 트리오는 99홈런 385타점을 합작해 냈다. 세명의 War(Wins Above Replacement·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합치면 무려 18.58에 달한다. 특히 테임즈는 올 시즌 47홈런(3위), 140타점(2위), 타율 0.381(1위) 등 타격 전 부분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MVP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덕분에 NC는 타율 4위(0.289), 홈런 4위(161개)에 그치면서도 844득점을 뽑아냈다. 이는 경기당 5.86점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비상식적인 타격 능력을 뽐낸 1,2위 넥센과 삼성(경기당 6득점 이상)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결코 약한 공격력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세 팀중 가장 안정적인 마운드를 보유하고 있으니 투·타 밸런스 면에서 KBO최강의 팀에 가까웠다.
다음시즌은 더 기대된다. 이미 외국인 선수들과의 재계약을 마쳤고, FA를 통해 유일한 약점으로 분류되던 3루를 메웠다. 뒤 늦게 합류해서 좋은 모습을 보인 스튜어트는 시즌 초반부터 해커와 원투펀치를 구성할 것으로 보이고, 투병중이던 원종현도 돌아온다.
삼성 타선에 핵으로 불리던 박석민이 3루에 합류하면서 지금까지도 강력했던 3-4-5번에 박석민을 더해 나성범-테임즈-박석민-이호준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가 결성되게 됐다. 올 시즌 기록으로 보면 보이지 않는 시너지 효과를 제외한 단순 수치 만으로 네 타자가 125홈런 501타점을 쏟아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