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베이징 등을 덮친 심각한 스모그에 공기청정기 시장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이달 들어 두 번째 적생경보가 발령된 다음날인 20일 스모그로 뒤덮힌 베이징 시내의 모습.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겨울과 함께 중국 베이징 등 수도권과 동북지역을 찾아온 심각한 스모그에 공기청정기 시장의 상승곡선이 더욱 가팔라졌다.
북경신보(北京晨報)는 베이징에 최고등급인 대기오염 적색경보가 발령되는 등 대기질이 크게 악화되면서 공기청정기 수요가 급증해 곳곳에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공기청정기 수요 급증과 함께 곳곳에서 품절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천(陣) 여사는 "집에 공기청정기가 있었지만 이달 초 적색경보가 발령되면서 공기청정기를 더 사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인터넷으로 1만 위안의 고가 제품을 골라 구매하려 했지만 품절이라 오프라인 매장을 찾았고 훨씬 비싼 가격에 제품을 구입했다"고 하소연 했다.
베이징의 왕(王) 여사는 스모그 적색경보에 놀라 공기청정기를 구입하기로 결정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2880위안 짜리 제품을 골랐다. 판매개시일 자정에 미리 구매 예약을 하면 200위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말에 밤 11시부터 컴퓨터 앞에서 대기했다.
왕 여사는 "12시가 되자마자 공기청정기 한 대 '구매예약'을 클릭했어요, 그리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데 30분이 걸렸고 결국 '예약완료'가 아닌 '매진' 메시지가 떴죠"라며 공기청정기가 '귀한 몸'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중국 베이징은 심각한 스모그로 계속 시름하고 있다. 이달 초에 이어 지난 19일부터 적색경보가 발령되는 등 주민들이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
중국 환경 당국은 스모그 적생경보 발령 나흘째인 22일 베이징의 대기오염 농도가 '매우 심각'한 수준인 6급을 기록하고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30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과 가까운 톈진에서도 오는 23일 오전 0시부터 24일 오전 6시까지 사상 첫 스모그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중국은 대기질지수(AQI)를 0∼50 1급(우수), 51∼100 2급(양호), 101∼150 3급(가벼운 오염), 151∼200 4급(중간 오염), 201∼300 5급(심각한(重度) 오염), 301 이상 6급(매우 심각한(嚴重) 오염)으로 구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