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웅산 수치 공식 홈페이지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지난달 미얀마 총선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머쥔 아웅산 수치와 NLD 당의 경제정책의 핵심은 '점진적 변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NLD가 급격한 경제변화보다는 기존 군부 정권의 경제정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며, 군부요인들과 연결되어 있는 사업체들을 갑자기 없애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떼인 세인 정권이 경제의 핵심 목표로 부패 제거를 부르짖었고, 2013년에 반부패법을 통과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미얀마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국가로 꼽히고 있다. 아웅산 수치는 지난달 총선 전에는 빈곤에 시달리는 대다수 국민의 생활을 전혀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 정권의 경제정책을 수시로 비판해왔다.
NLD가 현 정부와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것은 당내 핵심인사들이 현재 상황에서 50년간 이어진 군부의 잔재를 한순간에 말끔하게 씻어버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한타민 위원장은 군부가 영향력 있는 기관들 상당수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NLD가 군부와의 협력이 불가피한 선택지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부기업들을 갑자기 국유화하거나 민영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군부가 소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인 미얀마 경제연합 홀딩스와 미얀마 경제그룹은 음료부터 철강, 시멘트, 옥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으며, 이들의 가치는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고 WSJ은 전했다. 이들 2개 기업은 지난 쿠테타 정권에 협력한 혐의로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다. 최근에 일부 제재는 완화됐지만, 아직 완전한 제재 해제는 이르다고 미국 관료의 말을 빌어 WSJ은 보도했다.
WSJ은 또 미국 기업들이 NLD의 경제 정책을 관심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비즈니스 업계는 NLD 정부와 일하게 되는 것을 매우 고대하고 있지만, 모든 일이 미국 기업 입맛에 맞게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미국-아시아 비즈니스 위원회의 컨설턴트인 제이마틴은 지적했다.
한타민트는 "NLD의 우선 순위는 보다 많은 외국 자본을 끌어오는 것이며, 2년전 14억달러에 불과했던 외국의 직접투자를 80억 달러 끌어올린 이전 행정부의 성공을 이어가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NLD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일부 투자자들은 현 정권에서 추진되던 사업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