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강남밝은세상안과]
연말 송년 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술이다. 한 해 동안 함께 한 가족·동료·지인들과 술자리를 통해 친목을 도모하자는 취지는 좋지만 과도한 음주는 건강을 해치고 심각한 경우 신체 각 부위에 악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연말 연초에는 짧은 기간에 평소보다 많은 술자리를 갖게 되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과도한 음주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과 술자리를 건강하게 즐기는 법을 소개한다.
◇잦은 음주는 눈 건강에 치명적
눈은 알코올에 가장 취약한 부위다. 음주를 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세가 눈의 모세혈관이 팽창하는 충혈과 체내 수분 감소로 인한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증의 경우 눈에 뻑뻑한 이물감을 유발하며, 눈의 면역력 저하로 이어져 각막염과 같은 2차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충혈, 안구건조증 등 가벼운 증세는 술을 마시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지만 음주가 지속되면 노안이 앞당겨지거나 백내장이나 녹내장, 황반변성과 같은 실명 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
술을 마시면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성분이 발생하는데, 이는 안구에 흐르는 혈액 순환을 감소시키고 안구 내 영양소 공급을 저하시켜 눈의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백내장, 녹내장, 황반병성 등은 주로 고연령층에서 발생하는 노인성 안질환이지만, 최근 과도한 음주와 스트레스로 발병 연령대가 낮아져 30~40대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노인성 질환은 한번 진행되면 예전으로 쉽게 돌릴 수 없으므로 조기 발견을 통한 예방이 최우선이다. 특히 평소 음주가 잦은 중장년층은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정섭 원장은 “음주 시 발생하는 활성산소는 눈의 노화를 촉진시키고 노인성 안질환을 앞당기는 주범”이라며 “눈 건강을 위해 술자리에서 과도한 음주는 자제하는 것이 좋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술을 마실 경우에는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고 주기적으로 신선한 공기를 쐬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과음 후 습관적인 구토는 역류성 식도염 원인
술은 마신 다음날 목이 칼칼하고 가슴이 싸하게 아픈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만약 이 증상이 반복적으로 지속된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2009년 256만명이던 역류성 식도염 환자수는 2013년 315만명으로 5년만에 37%나 늘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의 내용물 혹은 위산이 역류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가슴 쓰림, 답답함, 속쓰림, 신트림, 목소리 변화, 목 내부의 이물감, 가슴 통증 등이 나타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기름진 음식, 술, 담배, 커피 등을 삼가는 것이 좋다. 만약 음주를 피하기 어렵다면 술을 마신 후 구토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음주 후 구토와 함께 배출되는 것은 알코올이 아닌 음식물과 위액으로 역류성 식도염을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침묵의 장기', 간 건강 주의보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린다. 간의 이상 증상은 쉽게 드러나지 않아 병원 건강검진을 통해 확인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간은 몸에 들어온 술을 해독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과다한 음주는 필연적으로 간을 손상시켜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하나인 알코올성 지방간은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피로감, 권태감 같은 일상적인 증상만 발생해 알아차리기 쉽지 않아 평소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만약 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이 술을 줄이지 않으면 약 30%가 알코올성 간염으로 악화된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주와 절주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음주를 중단하면 4~6주 내에 정상으로 돌아오며 알코올성 간염 또한 대부분 호전된다.
영양상태가 좋지 않으면 음주로 인한 간손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또한 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저하되므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을 지키는 바람직한 음주습관 10계명
제1조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며, 폭탄주는 금물.
제2조 빈 속에 마시지 않기
제3조 천천히 마시기
제4조 술잔 돌리지 않기
제5조 자신의 주량을 지키며, 동료에게 억지로 권하지 않기
제6조 원치 않을 때 거절 의사표현 확실히 하기
제7조 매일 마시지 않기
제8조 음주운전은 절대 금물
제9조 술자리는 1차까지만
제10조 약 복용 시 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