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서울메트로가 전동차부터 작은 부품에 이르기까지 총 11만 점의 자산을 일일이 바코드로 등록, 자산별 생애주기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사장 이정원)는 자산 11만 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 자산의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고장은 줄이고 안전성은 강화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최대의 도시철도 운영기관인 서울메트로는 보유한 11만 점의 자산규모만 약 6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서울메트로는 보유한 자산이 40년 이나 지나 전반적으로 노후화되고 대규모 시설 개량이 필요한 시점이 도래, 이같은 자산관리 과학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메트로의 ‘자산관리 통합시스템’은 발주부터 불용까지 하나의 자산의 모든 이력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통합시스템은 크게 ‘자산관리 맵(map)’ 과 ‘TCO(총소유비용, Total Cost of Ownership)관리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자산관리 맵’은 취득연도와 노후도, 가동률, 고장이력 등을 살펴볼 수 있으며 자산의 상태와 원가를 전 직원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이러한 이력관리를 통해 고장 예측과 예방에 나서는 것이다.
‘TCO관리 시스템’은 효율적 자산관리를 통해 비용절감을 유도한다. TCO 관리 시스템은 취득액, 인건비, 수선유지비 등 자산의 투자에서 폐기까지의 실제 운영원가를 분석할 수 있어 설비단위별 비용 산출이 가능해진다. 서울메트로는 이를 통해 연간 약 200억 원의 절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메트로는 시스템 구축 외에 자산관리의 표준화도 추진했다. 서울메트로는 자산의 고장이력을 통해 열차 운행에 지장을 주는 정도를 분석하고 그 중요도를 A,B,C,D 등급별로 나눴다.
서울메트로는 이밖에도 자산의 표준화를 위해 자산 기준정보 정비 작업을 최우선으로 실시해 자산정보의 정확성을 확보했다. 또 모든 자산에 바코드를 부착·관리하는 통합바코드 체계 도입을 병행했다.
이정원 서울메트로 사장은 “점차 노후화되는 설비로 인해 발생되는 돌발고장과 같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한 과학적 자산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서울지하철이 사후정비 중심에서 예방정비 체제로 전환기를 맞은 만큼 더욱 안전한 지하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