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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 투표일인 지난 4월 29일 서울 관악구 난향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이하 총선)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2016년 4·13 총선을 시작으로,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대선), 2018년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지방선거) 등이 잇따라 열린다. 특히 차기 총선은 절차적 민주주의의 산물인 '87년 체제', 외환위기를 초래한 '97년 체제' 이후 새로운 질서를 가늠하는 이른바 '정초(定礎) 선거'가 될 전망이다.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로 촉발된 민주화 시대의 역사 재평가작업과 맞물려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키는 국민이 쥐고 있다. <편집자 주>
"전통적인 '여촌야도(與村野都)'냐, 새로운 바람에 의한 '프레임 새판 짜기'냐."
특히 선거구 획정 여부에 따라 총 9석(경기 8석 증가·인천 1석 증가)까지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도 1석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의 수도권 위력이 메가톤급으로 격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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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20대 총선의 변수는 역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다. [사진제공=청와대]
◆경기·인천 변수 '與村野都', 너는 누구냐
20일 여야 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경기·인천 선거의 특징은 '여촌야도'다. 농촌은 '여당', 도시는 '야당'을 지지하는 현상이다. '여촌야도'는 산업화·도시화에서 배제된 대한민국의 발전전략, 즉 지역 불균형과 맞물려있다. '여촌야도' 프레임 자체가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와 맞물린 셈이다.
'여촌야도' 프레임은 '87년 체제' 전까지 선거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변수였다. 1987년 대선을 기점으로 '1노3김(노태우·김영삼·김대중·김종필)' 구도가 부상하면서 영·호남 지역구도가 공고화됐다. 2002년 대선 땐 '2040세대 대 5060세대' 등 세대투표, 2012년 대선 땐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면서 성별 표심도 중요한 변수로 등장했다.
그렇다고 '여촌야도' 프레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광역별 시·도 내에도 지역 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때 경기·인천 지역의 신도시 광풍이 불자, '세대'와 '여촌야도' 현상이 맞물리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2040세대의 주거비율이 높은 신도시에선 '야당', 구도시에선 '여당'을 지지하는 성향을 보인 것이다. 야권 한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일반적으로 여당에선 촌 지역, 야당에선 도심 지역을 석권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이는 19대 총선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본지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확인한 결과, 19대 총선 당시 경기지역 52석 중 새누리당은 21석, 민주통합당(새정치민주연합 전신)은 29석, 통합진보당은 2석 등을 기록했다. 다만 경기지역 득표율은 새누리당 42.0%, 민주통합당 37%, 통합진보당 11%로 의석수 결과와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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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청. 20대 총선의 변수는 변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국정지지율)과 안철수발(發) 정계개편이다. 특히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탈당으로 새누리당의 지지율 하락, 야권의 원심력 강화 등 정치권 모두가 백스텝 하는 상황에서 경기·인천 표심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가 관건이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경기 외곽은 與…인천 동·서로 양분
새누리당은 경지의 외곽지대인 파주를 비롯해 △포천·연천 △여주·양평·가평 △이천 △안성 △평택을 △화성갑 △시흥 등을, 민주통합당은 △고양·일산 △의정부 △남양주 갑·을 △구리 △안양 △군포 등을 각각 차지했다. 진보정당인 통합진보당이 가져간 2석도 △성남 △고양·덕양이었다.
인천은 동·서로 갈라졌다. 새누리당은 서구강화 갑·을 지역을 비롯해 △중구·동구·옹진 △남구 갑·을 △연수 등을, 민주통합당은 △계양 갑·을 △부평 갑·을 △남동 갑·을 등을 선점했다. 19대 총선에선 여야가 6석씩 양분했다. 다만 인천의 정당 득표율은 새누리당 42.9%, 민주통합당 37.7%, 통합진보당 9.7%였다.
지난해 6·4 지방선거도 양상은 비슷했다. 전국 226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경기의 경우 새누리당은 △파주 △연천 △양평 △여주 등 농촌에서, 야당은 △하남 △성남 △수원 △부천 △광명 △시흥 등 도시 지역에서 각각 이겼다. 인천에서는 계양·부평·남구(이상 새정치연합)와 강화(무소속)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변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국정지지율)과 안철수발(發) 정계개편이다. 특히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탈당으로 새누리당의 지지율 하락, 야권의 원심력 강화 등 정치권 모두가 백스텝 하는 상황에서 경기·인천 표심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가 관건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12월 셋째 주 정례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결과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3%로 횡보 국면을 보였다. 부정평가는 46%였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0%, 새정치연합 21%, 정의당 5%, 무당층은 34%였다. 표심을 정하지 않은 무당층의 향방에 따라 경기·인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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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한 뒤 국회의사당을 나서 준비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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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