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복합콘텐츠 공모전 역시 문화창조융합센터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한 것으로, 지난 12~13일 이틀 동안 19개 팀이 경쟁을 펼쳤다. 융복합콘텐츠 공모전은 장르간의 융합 및 문화 콘텐츠와 기술의 융합을 통해 세계 시장을 매혹시킬 콘텐츠 발굴을 위해 지난 8월부터 시작됐다.
서울 뿐 아니라 경기, 대구, 대전, 광주, 제주 등 전국의 우수 콘텐츠 기업을 발굴, 방송을 통해 소개함으로써 융복합콘텐츠 산업의 저변 확대를 위해 시작된 공모전에는 전국에서 500여 개의 팀이 모여 자신이 준비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장이 됐다.
그 중 기발하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뽐낸 지역 콘텐츠 창작자 3팀이 본선에 진출하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광주광역시 SF태후의 유인로봇과 대구광역시 인솔엠앤티의 디지털수족관, 제주도 전통문화예술개발원 마로의 미여지뱅뒤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공모전 참가와 관련해 SF태후는 “SF 영화 속에 등장하는 로봇을 현실생활에 적용시켜 사람과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춤과 노래, 연기를 하는 엔터테인먼트형 로봇을 만들기 위해 공모전에 참여했다”며 참가 의의를 밝혔다.
또한 문화창조융합센터의 멘토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tvN ‘할매네 로봇’(11월 18일, 25일 방송 분)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개그우먼 장도연이 직접 탑승했던 ‘블랙이글 T-1’은 사람이 직접 탑승, 조정 가능한 국내 유일의 유인 대형 로봇으로, 4m의 엄청난 크기를 자랑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SF태후는 광주테크노파크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으로 오는 1월부터 3호기 제작에 돌입하여 지역 문화 산업에 기여함과 동시에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본선에 진출한 또 다른 팀인 인솔엠앤티는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IT기업으로, 증강현실, 가상현실, HMD 및 홀로그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을 위해 ‘3D 가상체험 지구동물원’이라는 프로젝트를 준비한 인솔엠앤티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동화책, 만화, 장난감 정도에 국한돼 있는 것을 개선하고자 지루하고 식상한 콘텐츠가 아닌, 아이들이 창의력을 증강현실을 통해 시각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역 O2O(offline to online)로 세계화를 꿈꾸기 위해 공모전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본선 진출과 함께 한국어로만 개발된 3D 가상체험 지구동물원을 일본, 중국, 영어판으로 확장했고, 지난 11월에 있었던 창조경제박람회에서 3D 수족관 전시와 체험존을 열어, 참가자가 직접 색칠한 이미지가 그대로 홀로그램과 3D 입체로 구현되어 수족관에 반영되는 등 박람회를 찾은 남녀노소의 관심을 끌었다.
전통예술공연개발원 마로는 제주의 민속, 무속, 신화를 주제로 전통 가무악(歌舞樂)에 미디어 아트, 현대무용 등을 결합한 복합예술을 선보이는 제주의 대표 예술단체다. 마로는 한국전통예술의 원형이자 힐링아트, 리츄얼아트, 퍼포밍아트로 새롭게 각광받는 ‘굿’과 최첨단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결합해 새로운 시공간을 여는 ‘미여지뱅뒤’를 구현했다.
전통예술공연개발원 마로는 본선 진출과 관련해 “문화창조융합센터의 멘토링 지원으로 미디어기술, 연습환경, 인력 및 장비를 보충할 수 있었다”며 “제주큰굿 의례 순서를 충실히 따르고 모션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더욱 강력한 피지컬인터액션과 3D 무대를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공모전 본선을 후원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지역 고유 문화 자원에 기초한, 의적인 융복합 콘텐츠를 제작하는 지역 대표 기업 발굴이 2기 문화융성의 핵심과제 중 하나" 라며 " 지역 콘텐츠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이번 융복합 콘텐츠 공모전이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