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올해 2‧3분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항공업계가 저유가와 겨울철 연휴 특수덕에 기지개를 활짝 펴고 있다.
성탄절과 신정 등 연휴가 잇따르는 ‘대목’을 맞은 항공업계는 노선 증편, 임시편 투입, 대형기 투입 등으로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성탄절과 신정이 금요일로 ‘황금연휴’일뿐 아니라, 내년 1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0’원으로 책정되며 지난 9월부터 5개월간 연속된 저유가 호재도 모객에 한몫했다.
국내선 중 제주노선은 가장 인기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성탄절 연휴인 24~25일 김포발 제주행 노선의 예약률은 90%대를 기록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의 경우 이 기간 항공좌석이 조기 마감된 상황이다.
국제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추운 날씨를 피해 따뜻한 온천여행을 즐길 수 있는 휴양지는 평균 95%에 달하는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성탄절과 신정연휴 예약률은 각각 평균 85%, 93%를 기록 중이다. 특히 따뜻한 동남아 지역의 경우 성탄절(91%), 신정(98%) 등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호주 등 한국과 계절이 반대인 대양주도 예약률이 성탄절(85%), 신정(99%)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국은 상하이, 일본은 후쿠오카, 동남아는 방콕, 미국은 LA, 유럽은 로마, 사이판 같은 인기 노선의 경우 예약률이 최고 99%에 달하는 등 거의 만석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일본 도쿄, 오사카 등 전통적 인기노선은 물론 후쿠오카, 오키나와 등 온천여행, 휴양지로 유명한 노선도 평균 95% 이상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사실상 예약이 조기마감됐다”며 “홍콩, 방콕, 사이판 등 주요 노선의 예약률도 평균적 95%를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항공사들은 겨울철 인기 노선에 대형비행기를 투입해 공급석을 늘리거나 증편, 임시편으로 모객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인천~시드니 노선에 기존 B777(291석) A380(407석)으로 항공기를 대체했다. 겨울 평균 탑승률이 90%에 달하는 효자노선으로 많은 승객을 유치하기 위함이다. 또 12월부터 2월까지 성수기인 인천~방콕 노선에도 A380항공기를 띄운다.
아시아나항공은 겨울철 따뜻한 기후로 인기인 일본 오키나와 노선을 증편했다. 부산~오키나와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7회로 늘려 운항 중이다.
제주항공은 고객의 여행편의 증진을 위해 25~27일 3일간 모두 22편의 임시편을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