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반인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오르면 가장 먼저 은행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자동차 할부금이나 신용카드 수수료, 모기지론 등 대출과 관련한 모든 이자를 인상할 수 있는 명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방침이 나오면서 벌써 미국 주요 은행들은 일제히 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CN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웰스파고,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주요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받침이 나오자마자 대출 우대금리를 기존 3.25%에서 3.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그동안 유동성 확대로 돈이 몰렸던 채권, 주식, 부동산 시장에서 대규모의 금전이 빠져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자금이 순식간에 유출되는 '펀드 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을 앞둔 이달 초부터 지난 9일 사이에 북미 증시에서만 9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가 역대 최고를 기록한 만큼 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 부담이 가중될 수도 있다.
구직자들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금리 인상으로 기업발 투자가 줄어들면 채용 축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기업 실적이 유지 된다면 고용률 하락 위험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추세는 미국에 이어 기준금리를 올리는 다른 국가에서도 형성될 수 있다. 특히 신흥국에서는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페루, 가나 등은 이미 평균 0.25%씩 금리를 올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