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환 한국회계기준원 조사연구실장은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수주 산업 관련 회계기준적용의견서안에 대해 설명했다. 회계기준적용의견서는 회계 기준의 틀 안에서 상세한 업무 방침을 설명하는 지침서에 해당된다.
회계기준적용의견서는 계약 결과를 신뢰성 있게 추정할 수 있을 경우에만 '진행'으로 인식되게 하고, 진행률에 따라 이미 인식한 계약 수익이라도 회수 가능성이 적아지면 비용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을 감았다.
수주 산업은 진행률 추정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진행률이 과대 평가되는 측면이 있었다. 따라서 공사 수익이 과다 평가되고 손실은 과소 평가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익 인식을 조금 더 보수적으로 하도록 권고한 것이다.
새로운 공시 기준은 내년 1월 1일 이후 회계연도부터 적용된다. 장지인 한국회계기준원 원장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서(K-IFRS)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회계 투명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장 원장은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기업이 정말 회계기준을 제대로 적용할 역량이 있는지를 따져본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