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전드홀딩스 산하 자워그룹과 중국 최대 과일회사 신룽마오가 16일 합병을 선언했다. [자워-썬룽마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과일회사가 중국 최대 PC그룹인 레노버의 품으로 들어가게 됐다.
레노버그룹의 모회사 레전드홀딩스 산하 농업계열사 자워(佳沃)그룹이 중국 최대 과일회사인 신룽마오(鑫榮懋)그룹과의 합병을 16일 선언했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중국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새로 탄생한 자워신룽마오 그룹의 지분은 양사가 각각 50%씩 나눠가지며, 양사의 회장이 공동으로 경영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레전드홀딩스도 자워신룽마오 그룹의 지분을 간접적으로 43.25% 보유하고 이사회 발언권을 갖는다.

16일 세계인터넷대회에 참석 중인 류촨즈 레전드홀딩스 회장(왼쪽)이 장루이민 하이얼그룹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류 회장은 레노버그룹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 레전드홀딩스의 투자를 총지휘하고 있다. 웰빙 소비에 눈을 뜬 중국 소비자를 겨냥해 2012년 자워그룹 설립을 직접 지시했다. 자워그룹은 현재 과일·포도주·차(茶) 등 식품 사업을 다각적으로 벌이고 있다.
지난 2003년 광둥성 선전에 설립된 신룽마오 그룹은 과일 재배에서부터 보관·물류·수출입·판매 등을 모두 아우르는 중국 최대 과일회사다. 산하에 20여개 자회사가 있으며, 중국 내에만 50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루 평균 과일 판매량은 1000t에 달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신룽마오 그룹 측은 합병 후 연간 생산비용이 최저 2000만 위안(약 36억원)까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장은 중국 과일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이 탄생했다며 소규모 업체가 난립하는 중국 과일산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위샹(張玉香) 중국 농산품시장협회 회장은 “자워와 신룽마오의 합병이 중국 과일산업이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