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톡 고대비 테마 화면. 사진제공-카카오]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카카오(대표 임지훈)는 저시력 장애인이 카카오톡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高)대비 테마를 제작해 배포한다고 17일 밝혔다.
카카오톡 테마는 친구 및 채팅 목록, 대화방 말풍선, 폰트 색상 등 카카오톡 주요 화면 이미지와 색깔을 이용자의 취향에 맞게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이다. 저시력 장애인의 경우 기존에는 카카오톡 채팅방 배경 설정을 짙은 색으로 설정해 어둡게 하고, 메시지 글자 크기를 키우거나 확대 옵션을 이용해 왔다.
카카오는 출시 전 진행한 저시력 장애인 대상 사용성 테스트를 통해 고대비 테마 사용 시 글자에 보다 집중할 수 있어 카카오톡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수월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메시지를 식별하는 속도나 친구 및 채팅 목록 등을 확인하는데 소요되는 시간도 단축됐으며 글자 확대 기능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기존보다 낮은 확대 비율로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사전 테스트에 참여한 한 저시력 장애인은 “카카오톡 친구를 찾기 위해 검색 기능을 자주 이용하는데, 고대비 테마 적용 이후에는 가까이 보지 않아도 검색창을 쉽게 찾을 수 있다”며 “채팅 목록에 메시지 수신 시간, 알림 끔 아이콘, 그룹대화 참여자 수 등이 표기되고 있음도 함께 인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카카오 접근성 TF 선임연구원은 “카카오톡은 출시 초기 부터 이용자와 함께 성장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장애인들의 의견에도 적극 귀기울여 왔다.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모두가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모바일 접근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카카오톡 고대비 테마는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v5.3.0)부터 이용 가능하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5월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관심 속에 접근성 TF를 새롭게 구성해 발족했다. 합병 전 다음과 카카오 양 사에 근무하던 접근성 관련 조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의견을 교환하면서 공식 TF로까지 발전했다.
이들은 모바일 접근성에 대한 사내외 인식제고 활동은 물론 장애인들과의 워크샵 및 그룹 인터뷰, 사용성 테스트 등을 통해 카카오 서비스 전반에 대한 접근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