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S 드라마는 눈에 띄는 흥행작 보다는 소위 말하는 ‘중박’ 드라마들이 많았다. 고정 시청층을 탄탄히 하고 작품성과 연기력을 인정받는 작품들이 큰 활약을 펼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와 가족드라마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부탁해요 엄마’, ‘징비록’ 등 멜로가 아닌 장르가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력에 찬사를 보내왔다. 이 가운데 ‘연기대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착하지 않은 여자들’ 김혜자, 채시라와 ‘부탁해요 엄마’ 고두심, ‘징비록’ 김상중, ‘프로듀사’ 김수현. 화제성과 연기력을 고루 갖춘 배우들인 만큼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먼저 ‘착하지 않은 여자들’로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배우 김혜자(74)는 재야의 요리 선생, 강순옥 역을 맡아 기존의 ‘국민 엄마’ 이미지를 벗고 베테랑 배우의 진면목을 보였다. 시청자들은 ‘연기경력 50년’의 내공에 감탄하며 그녀에게 ‘갓혜자’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화제성 부문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프로듀사’의 김수현(27)이다. 극 중 어리바리 신입 PD 백승찬 역을 맡은 그는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는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특히 ‘프로듀사’를 통해 한류스타로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한 바 있다.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프로듀사’ 판권 판매로 KBS에 혁혁한 공을 세운 바 있다.
‘징비록’ 김상중(50)은 50부작 대하사극을 이끈 수장으로 4~50대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어왔다. 극 중 임진왜란 시기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자 했던 서애 류성룡 역을 맡았던 그는 안정적인 연기력과 흔들림 없는 강직한 면모로 장장 6개월 간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온 바 있다. ‘제 2의 정도전’이라는 호평을 얻었던 만큼 김상중 역시 수상을 기대해봄직 하다.
고두심(64) 역시 올 한 해 KBS의 사랑을 받은 배우. 월화극 ‘별난 며느리’와 주말극 ‘부탁해요 엄마’에 출연하며 연일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비쳤다. ‘별난 며느리’의 깐깐한 시어머니와 ‘부탁해요 엄마’의 억척스러운 친정엄마 사이를 오가며 ‘40년 연기내공’을 십분 발휘했다. 현재 ‘부탁해요 엄마’는 시청률 30%를 넘어섰고, 인기에 힘입어 4회 방송을 연장하기로 한 상황이다.
한편 2015 KBS 연기대상은 31일 오후 8시30분 서울 여의도 KBS 신관공개홀에서 24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