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웅 이스트스프링 대표 "와해성 혁신 선도하는 기업에 투자"

2015-12-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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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는 한국 기업들에게 혁신을 요구하고 와해성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 드러나는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천웅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세계는 혁신이 확산되면서 바뀌고 있다"며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위해 혁신은 필수적이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가 얘기하는 혁신은 와해성 혁신과 검약적 혁신(Frugal Innovation)을 나뉜다. 와해성 혁신은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거나 편의성을 제공해 시장의 판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애플의 아이폰 등을 비롯해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등이 대표적이며 주로 미국 기업들이 실천하려는 혁신이다.

검약적 혁신은 단순화를 통해 생산비용을 줄이는 혁신을 일컫는다. 불필요한 성능을 최대한 줄여 구매력이 낮은 개발도상국의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키려는 시도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을 타겟으로 실행되며 샤오미의 나인봇, 타타모터스의 나노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은 위기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해왔으나 개혁 에너지가 감소해 장기적 혁신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제조업은 물론 IT에서도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와해성 혁신·검약적 혁신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얘기다.

박 대표는 "한국 기업들은 금융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적응했지만 인구 고령화로 개혁적 에너지를 잃어가고 있다"며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낼 혁신이 대규모로 일어나야 세계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표는 "이스트스프링은 운용 전략을 더욱 액티브하게 할 것이며 경쟁력 있는 기업을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할 것"이라며 "와해성 혁신을 선도하거나 대응력이 좋은 기업을 발굴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변동성이 낮은 수요가 많아지면서 절대 수익을 창출하는 헤지펀드도 내놓을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기업들은 그 동안 성공적으로 금융위기 등을 헤쳐왔는데, 대부분 규모를 키워서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시너지를 노리는 전략을 써왔다"며 "그런데 이런 경쟁력들이 네트워크 효과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많은 분야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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