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내년 한 해 전국에서 입주를 앞둔 아파트가 올해보다 12%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이주가 줄줄이 계획돼 있어 전세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전망이다.
16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전국 467곳, 총 28만3606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입주 아파트(25만1202가구)보다 12.8%(3만2404가구) 늘어난 수준이며, 최근 6년간의 입주 물량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내 입주 예정 아파트가 49곳, 2만4876가구로 올해보다 18.8% 늘었으며, 경기도 올해(6만6259가구) 대비 24.7%(1만6399가구) 상승한 104곳, 8만2658가구로 조사됐다.
5대 광역시(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에서는 110곳에서 6만2280가구가 입주할 예정으로 올해(5만499가구)보다 1만1781가구 물량이 늘었다. 기타 지방 역시 197곳, 10만5292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특히 대구는 내년 입주 예정인 아파트가 2만7953가구로 올해보다 1만3944가구가 늘어 거의 2배(99.5%) 가까이 물량이 뛰었다. 반면 울산은 1만205가구에서 3138가구로 입주 단지가 크게 줄었다.
이처럼 내년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가 예년 대비 늘어났음에도 전문가들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속되는 전세난을 해소하는 데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 팀장은 “내년 개포주공과 개포시영, 고덕주공 등 강남권 재건축단지와 도심권 재개발구역 이주로 멸실주택이 크게 늘어날 예정이라 심각한 전세난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