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두루미 느린 우체통으로 향수를 느껴보세요

2015-12-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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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두루미 철새도래지에 기억을 담는 우체통 설치

[연천군제공]

아주경제 최종복 기자 = 경기연천군에 사람과 자연, 시간이 함께 머무는 장소가 생긴다.

해마다 겨울이면 연천군을 찾는 천연기념물 제202호 철새‘두루미’를 테마로 기다림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곳이다.

연천군은 지난 15일 중면 횡산리 186번지 소재 임진강평화습지원에‘두루미 느린 우체통’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두루미 느린 우체통은 비치된 두루미 엽서나 직접 가져온 우편물에 사연을 적어서 넣으면 1년 후에 배송하는 우체통이다.

순백의 계절에 약속처럼 찾아오는 두루미처럼 기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리라 기대된다.

연천군에서는 민통선, 임진강, 멸종위기 1급 동물 두루미를 연계해 안보, 생태교육의 장으로 재조명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연천군 환경보호과 채택병 환경정책팀장은“남과 북을, 현재와 과거를, 인간과 자연을 잇는 우체통에 착안해‘두루미 느린 우체통’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루미가 우편함을 나르는 모습으로 디자인 된 우체통은 4.8m높이로 제작되었다.

연천군은 DMZ일원 자연생태 사진공모전에서 입선된 두루미 사진을 넣은 전용 엽서도 마련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 운영할 계획이다.

담당자는“많은 사람들이 바쁜 일상 속 느림과 평화를 일깨우는 곳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베리아와 만주에서 번식하는 두루미는 10월 하순부터 3월 하순까지 우리나라에 머무는 겨울철새로, 연천군을 비롯해 강원도 철원군 등 접경지역에서 겨울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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