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획재정부 등이 발표한 ‘2016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화장품, 식료품, 생활용품, 유아용품, 패션·의류 등 5대 유망 품목을 새로운 수출 주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
정부의 이번 안은 기존 주력 산업의 수출부진을 매울 돌파구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 조선과 해운업계는 장기 불황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등 구조조정 상황에 내몰렸고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출 전망도 어둡다.
우리나라 올 수출도 11개월째 뒷걸음치는 등 교역 1조달러 목표는 사실상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위태위태한 수출 길에 소비재는 새로운 먹거리인 셈이다. 예컨대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수출 실적을 보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관세청이 공개한 지난달 한국 화장품 수출금액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50.2% 증가한 2억5014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 중국으로의 수출금액은 83.2% 늘어난 1억1331만달러다.
가공식품 수출 역시 1.9% 증가하는 등 유망 품목의 수출 산업 약진은 새로운 기회로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화장품 연구·개발(R&D)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화장품학과 개설을 지원키로 했다. 식료품 분야는 한류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수출 주력산업 육성을 위한 맞춤형 지원이 추진된다.
주력 시장은 14억 인구의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이다. 특히 수출기업들이 중국 내수시장을 원활히 진출할 수 있도록 4조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한다.
조성된 펀드는 중국 기업의 인수합병(M&A)이나 현지생산·유통망 구축에 사용된다. 한국무역협회의 차이나데스크도 판로 개척, 비관세장벽 애로 해소 지원 등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무역보증기금·수출입은행 등을 통한 수출금융 지원 규모도 올 251조원에서 내년 271조원으로 20조원 증액했다.
이 밖에도 신 성장 산업의 장비·부품 할당관세 지원을 늘리는 등 세제 지원 및 인센티브 보강도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