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핀테크 테스트베드(Test-bed)가 서울 여의도와 경기 분당에서 구축돼 15일 각각 개소했다. 서울에서는 자본시장(증권) 테스트베스가, 분당에서는 금융권(은행) 테스트베스가 오픈했다.
코스콤에서 열린 '자본시장 핀테크 테스트베드 개소식'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정연대 코스콤 사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등 1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개소식에서 "민간 금융사에 있을 때 핀테크사를 만났을 당시 사업상 어려움으로 금융사 직원 만나기, 소스 받기, 연구할 장소를 얻기 등을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핀테크 테스트베드 구축은 금융권 공동의 오픈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클 뿐만 아니라 금융사와 핀테크사의 협력 통로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뿐만 아니라 관련 기업들의 회의 장소 및 입주 공간도 마련했다. 또 코스콤과 금융결제원은 핀테크 지원센터와 연계된 테스트베드 웹페이지도 오픈해 사전 신청 후 테스트베드 센터를 방문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기술 컨설팅 및 서비스 검증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코스콤은 이날 13개 스타트업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앞으로 지속적인 의견 교환을 통해 스타트업이 원하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핀테크 오픈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행사에서는 핀테크 서비스 개발 시연도 이뤄졌다. 뉴지스탁이 가상데이터와 API를 활용해 주식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API는 송금, 시세조회 등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프로그램 명령어 세트로, 금융사가 사전에 제공하는 API를 활용하면 핀테크 서비스 개발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것이 가능하다.
문경록 뉴지스탁 대표는 "처음에는 증권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아이디어를 설명해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개발했으나 시간은 곧 스타트업의 생존과 직결된다"며 "이번 시연을 위해 코스콤이 제공한 API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과거 3개월에서 2주로 단축됐다"고 말했다.
이번 핀테크 테스트베드 구축은 지난 7월 금융위 앞서 발표한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 플랫폼 구축방안'의 일환이다. 내년 6월을 목표로 핀테크 업체가 금융사의 고객 거래정보를 표준화된 형태(오픈 API)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준비 중에 있다.